2026년 08월 19일(수)

예비신부, '내연남 가족'과 한 건물에 살았다... 역대급 가스라이팅 사건

15년 차 의료기기 회사원인 한 남성이 부업으로 운영하던 펫 택시에서 만난 여성에게 3억 원을 뜯긴 충격적인 사연이 공개됐다. 여성은 어머니 사망보험금을 미끼로 거액을 갈취한 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지난 17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는 혼인을 빙자한 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남성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의뢰인은 펫 택시 손님으로 탑승한 여성과 우연히 만났다. 여성은 대화 중 그날이 의뢰인의 생일임을 알게 되자 선물을 보내왔다. 동갑내기에 집도 10분 거리라는 공통점이 발견되며 두 사람은 빠르게 가까워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여성은 눈물을 보이며 "아버지는 3년 전 폐암으로, 어머니는 두 달 전 돌아가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간병비로 인해 빚이 2억 원이나 있어 연애할 처지가 아니다"라며 처지를 호소했다.


의뢰인은 동정심과 사랑을 느껴 "함께 이겨내자"라고 손을 내밀었다. 여성이 "어머니 사망보험금 1억 8천만 원이 나오면 해결된다"라고 말하자 의뢰인은 이를 믿었다.


의뢰인은 여성을 만난 지 불과 19일 만에 카드론 대출까지 받았다. 여성이 "대부업체 압류를 풀어야 한다"라고 말하자 1,300만 원을 건넸다.


정식 교제를 시작하기도 전이었지만, 여성이 먼저 차용증을 써주겠다고 나서 의심하지 않았다. 돈을 빌려준 다음 날 두 사람은 정식 연인 관계가 됐다.


사기 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여성은 "어머니 사망보험금이 상향 조정돼 8억 원이 나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동생과 합의해 내가 5억 원을 받기로 했다"라며 의뢰인을 안심시킨 뒤 추가로 1억 2천만 원을 빌려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의뢰인의 의구심은 기괴한 동거 형태를 목격하며 시작됐다. 여성은 학원 사택이라고 주장한 레지던스형 숙소에서 지냈다. 그는 "조카들을 돌봐야 한다"라며 사촌 언니는 다른 호실에 두고, 자신은 형부와 조카들과 한 방에서 생활했다.


의뢰인이 이를 이상하게 여기자 여성은 "가족관계까지 의심하느냐"라며 오히려 화를 냈다. MC 유인나는 이를 보며 "전형적인 가스라이팅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진실은 대낮 길거리에서 드러났다. 의뢰인은 근무 시간에 형부라는 남성과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걷는 여성을 목격했다.


의뢰인이 형부를 찾아가 따지자 남성은 "난 형부가 아니라 내연관계다"라고 답했다. 남성은 "사촌 언니라고 했던 사람은 내 법적 본처"라며 한 건물에서 본처와 내연녀, 아이들이 함께 살아왔다고 실토했다.


모든 사실이 들통나자 여성은 내연관계를 청산하고 의뢰인과 살겠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하지만 신우신염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여성은 의뢰인 몰래 중도 퇴원한 뒤 잠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두 사람은 원래 2025년 12월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다. 어렵게 다시 연락이 닿았지만 여성은 "학원가 실세인 'J원장'이 사주상 오빠와 안 맞는다고 반대해서 떠났다"라는 황당한 핑계를 댔다. 데프콘은 "사기 행각이 들통났을 때 빠져나가기 위해 'J원장'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낸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의뢰인은 사택 월세 명목 등을 포함해 어머니 사망보험금 5억 원만 믿고 총 3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건넸다.


그는 깊은 배신감과 감당하기 힘든 빚더미에 피눈물을 흘려야 했다. 인간의 순수한 동정심과 사랑을 악용한 파렴치한 사기 행각에 스튜디오와 시청자들은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