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자녀에게 고된 농촌 생활을 체험시키는 '고생 캠프'가 학부모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핸드폰과 인터넷 사용을 금지하고 농사일을 시키는 이 프로그램의 참가비가 최대 21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국 봉면신문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농촌 하계 캠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참가 어린이들이 농가에 머물면서 모든 전자기기 사용이 차단된다는 점이다.
캠프 참가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장작을 패고, 돼지에게 먹이를 주고, 감자를 캐는 등 다양한 농촌 노동에 투입된다. 때로는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시장에 내다 팔기도 한다.
중국 농촌의 하계캠프 참가자들 / 중국 봉면신문 캡처
캠프는 노동량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아이들은 자신이 벌어들인 점수로 생필품을 교환할 수 있지만,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점수가 부족하면 삶은 감자로만 끼니를 때워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이런 캠프는 주로 쓰촨과 윈난, 구이저우 등 중국 남부 지역의 오지 농촌에서 운영되고 있다. 열흘간 진행되는 프로그램 비용은 5000위안(약 105만원)에서 1만위안(약 210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운영 업체들은 "아이들이 고생을 직접 겪으면서 돈 버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쁜 생활 습관을 고치고 감사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는 기회"라고 프로그램의 교육적 효과를 강조했다.
학부모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렸다. 일부 학부모는 "핸드폰에 중독됐던 아이가 캠프를 다녀온 뒤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반면 "늦잠 자는 습관과 편식하는 태도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는 실망스러운 평가도 적지 않았다.
중국 온라인 공간에서는 기본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환경에서 고생을 강요하는 교육 방식이 과연 적절한가를 두고 논쟁이 확산됐다.
중국 농촌의 하계캠프 참가자들 / 중국 봉면신문 캡처
교육 전문가들은 이러한 단기 집중 노동 프로그램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핸드폰 과의존이나 미루는 습관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짧은 기간의 고강도 노동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아이들이 보이는 반성하는 듯한 모습이 진짜 변화라기보다는 일시적인 스트레스 대응에 가깝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