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맞아 온라인에서 자신의 성씨와 본관을 입력해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를 확인하는 '친일파 스캐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과 맞물리면서 자신의 가계를 검색하는 이용자가 급증하는 양상이다.
16일 IT업계에 따르면 개인 개발자가 제작한 '친일파 스캐너'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성씨와 본관을 검색하면 해당 본관의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을 각각 제공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실제로 배우 하영의 본관인 '순흥 안씨'를 검색하면 독립유공자 명단에 도산 안창호 선생과 안중근 의사를 포함한 25명이 나타난다. 반면 친일반민족행위자에는 하영의 증조부로 알려진 안상호와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등 3명이 표시된다.
친일파 스캐너 캡처
하영은 지난 7일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부부터 시작해 할아버지, 아버지, 언니까지 이어지는 '4대 의사 집안' 출신이라고 밝혔다. 당시 증조부에 대해 일본에서 의학을 배운 뒤 서울에서 서양식 의원을 개원했으며 왕실 의료에도 관여했다고 소개했다.
방송 후 온라인에서는 이 같은 경력과 일치하는 인물로 의사 안상호가 거론됐다. 이후 안상호가 1916년 조직된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포함됐다는 기록이 공유되면서 친일 행적 논란이 불거졌다.
하영 소속사는 초반에 관련 의혹을 부인했으나, 자료를 재검토한 후 입장을 수정했다. 소속사는 안상호가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실제로 존재한다며 충분한 확인 없이 답변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하영 본인도 자료를 확인한 뒤 후손으로서 사과의 입장을 전했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자신의 본관 검색 결과를 공유하며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이용자는 "여흥 민씨를 검색해보니 독립유공자 12명, 친일파 22명이 나왔다. 예상했던 결과다"라며 웃음 섞인 반응을 남겼다. 다른 이용자는 "이렇게 가난하게 사는데 친일파가 있을 리 없다"는 식으로 검색 결과를 비교·공유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서비스는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의 독립유공자 공적정보와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결정 명단 등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성씨와 본관 정보는 위키데이터와 위키백과 등의 자료를 활용해 보완했다.
친일파 스캐너 캡처
다만 개발자는 안내문을 통해 같은 성씨와 본관을 공유한다고 해서 직접적인 혈연관계나 촌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과거 인물의 행적을 현재 후손 개인의 책임으로 연결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