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6일(일)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美 영토 선언"... 이란 "절대 불가" 맞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이란이 강하게 반발했다.


15일(현지 시간)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엑스(X·옛 트위터)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과거에도 이란의 것이었고, 현재도 이란의 것이며, 앞으로도 이란의 영토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트윗으로도, 항공모함으로도, 명령을 내린다고 해서도, 선거 연설로도 장악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이란은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무력 과시에 굴복하지도 않는다"며 "이제 현실을 받아들이라. 지금까지 당신(미국)들은 전략적으로도, 막대한 대가를 치른다는 점에서도 패배를 거듭해왔다"고 했다.


그는 "이 해협은 오직 이란의 명령에 따라 봉쇄되고 개방될 것"이라며 "당신들이 패배라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허황된 망상에 빠져 있는 한, 이란은 계속 봉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4일) 뉴욕주 나소 카운티의 데이비드 S. 맥 훈련정보센터에서 연설하며 "이란은 현재 매우 심하게 패배하고 있는데 우리가 이란을 완전히 패배시키고 나면 조만간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조만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다. 본질적으로 그렇다. 우리가 그곳을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군대를 "원했던 것보다 조금 더 많이 사용했다"며 이란 정권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서는 압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 / AzerNews 호르무즈 해협 / AzerNews


이번 발언은 지난 2월 개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이 서로 통제권을 주장하며 무력을 동원한 맞불 봉쇄를 이어가는 가운데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다.


이란은 전쟁 초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고, 이로 인해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불거졌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행료를 부과하기 위해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을 설립하는 등 해협 통제권 확보를 추진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란의 통제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미국과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60일간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한편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이란이 정해진 항로를 따르지 않은 선박들을 공격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됐고, 협상도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 재개에도 선을 그었다.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과 협상을 재개할지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과 이란 간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이란과 접촉하며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지만, 이것이 협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