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4일(금)

폭염에 정성껏 키운 물고기 267만 마리 놓아준 어민들의 안타까운 사연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급상승하자 양식어류의 대량 폐사를 막기 위해 지자체와 어민들이 긴급 방류에 나섰다.


충남 태안군은 천수만 해역에 고수온 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총사업비 18억 7900만 원을 투입해 관내 가두리 양식장 56곳을 대상으로 조피볼락과 숭어 등 양식어류 267만 7000여 마리를 긴급 방류했다고 오늘(14일) 밝혔다.


이번 방류는 고수온 피해가 심각한 조피볼락 양식장 53곳(255만 6000여 마리)과 숭어 양식장 3곳(12만 1000여 마리)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당초 태안군에 배정된 정부 방류 물량은 91만 7000마리 수준이었으나, 군이 해양수산부에 피해 예방을 위한 배정량 확대를 강력히 건의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약 3배 늘어난 물량을 확보했다.


origin_태안군고수온피해차단총력…양식어류267만마리방류.jpg지난 13일 조피볼락·숭어 긴급방류 진행 모습(태안군 제공) / 뉴스1


윤희신 태안군수는 지난 2일 천수만 가두리 양식장을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한 데 이어, 지난 6일 고수온 취약지역을 점검차 방문한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에게 긴급 방류 물량 확대와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현장 어민들도 자발적으로 힘을 보탰다. 어가들은 사비를 들여 선박을 동원했으며, 천수만 인근 해역은 물론 50㎞ 이상 떨어진 마검포, 방포, 근흥 해역까지 나아가 양식어류를 내보냈다.


현장의 한 어민은 "그동안 자식처럼 정성껏 키운 물고기를 바다로 내보내기까지 심적 갈등이 컸지만, 수온이 끊임없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폐사시키는 것보다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태안군은 방류 작업에 앞서 수산생물 전염병 검사를 시행해 어류의 건강 상태와 안전성을 검증했다. 방류가 끝남에 따라 군은 피해 어가에 재난지원금을 조속히 지급하는 한편, 방류 해역 일대에 일정 기간 포획 금지 조치를 내려 정착과 수산자원 보호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