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3일(목)

"일반관서 보면 손해"... 놀런 감독 신작 '오디세이' 암표 30만원까지 치솟은 상황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 2주 차에 접어들며 이례적인 예매 역주행 신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개봉일 수치를 크게 뛰어넘는 예매량이 폭주하는 데다, 영화 전편을 아이맥스(IMAX) 필름으로 촬영했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 아이맥스 상영관을 중심으로 극심한 관람권 기근 현상이 벌어졌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개봉한 '오디세이'는 이날 오전 기준 예매량 90만 장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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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 점유율만 66.5%에 달한다. 이는 개봉 당일 기록했던 52만 장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통상 대작 영화가 개봉일에 예매 화력을 쏟아부은 뒤 하향 곡선을 그리는 일반적인 흥행 공식과 정반대 행보다. '오디세이'의 누적 관객수는 12일 기준 이미 262만 명을 돌파했다.


이 같은 역주행 열풍의 중심에는 영화 사상 최초로 시도된 '전편 아이맥스 필름 촬영'이 있다.


놀런 감독은 내한 당시 "아이맥스는 압도적인 화질로 사람의 눈과 가장 가깝게 색감과 디테일을 구현하는 완벽한 선택지"라며 기술적 자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이후 주요 숏폼 플랫폼에서는 일반관과 아이맥스관의 화면 비율 및 화질을 직접 비교하는 영상이 잇달아 인기를 끌며 특수관 관람 욕구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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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12일까지 집계된 '오디세이'의 아이맥스관 상영 횟수는 1134회로 일반관(3만7904회)의 30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관객 점유율 11.2%, 매출 점유율은 20%에 육박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 스크린을 갖춘 CGV 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용아맥)은 그야말로 '티켓 전쟁터'로 변모했다. 


해당 관은 가로 31m, 세로 22.4m의 압도적 크기와 1.43:1 원본 화면비를 4K 듀얼 레이저 영사기로 구현해 놀런 감독이 의도한 상영 조건을 가장 완벽하게 갖춘 곳으로 꼽힌다.


현재 25일까지 열린 심야 회차를 포함한 모든 좌석이 완판된 상태다. 영화관 로비에는 상영 직전 취소되는 취소표를 쥐기 위해 스마트폰 앱을 켜둔 채 대기하는 관객들로 연일 장사진을 이룬다. 


"일반관에서 보면 상하단 화면이 잘려 배와 투구, 바다의 절반을 놓친다"는 후기가 확산하면서 일반관 관람을 마친 관객들까지 아이맥스 재관람에 합류하고 있다.


영화 '오디세이'


영화 '오디세이'


티켓 품귀 현상이 심화하자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당근마켓 등에는 정가 2만 원 안팎의 아이맥스 티켓이 20만~30만 원대에 거래되는 사례까지 나타났다.


현장 판매가 아닌 온라인 '선물하기' 기능을 악용한 웃돈 거래는 현행법상 단속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CGV 측은 "비정상적인 예매 및 부정 거래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으며, 위반 행위 적발 시 계정 이용 제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오디세이' 광풍은 해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 변환을 거치지 않고 필름 영사기로 직접 상영하는 북미 일부 극장의 암표 가격은 1000달러(약 140만 원)까지 치솟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지난달 17일 북미에서 먼저 개봉한 '오디세이'는 11일 기준 전 세계 누적 매출 11억 2200만 달러(약 1조 5700억 원)를 기록하며 놀런 감독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