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2Q 순익 1조9052억...로빈후드 단순 환산 8604억
스페이스X 평가익 1조6242억 반영...뺀 세전익은 9044억
로빈후드 고객 2840만·순입금 217억弗...MAPS 지표는 미공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경쟁 상대로 지목한 미국 로빈후드를 미래에셋증권이 분기 순이익에서 먼저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2분기 연결 순이익은 1조9052억원이다. 같은 기간 로빈후드는 5억7300만달러를 벌었다.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1501.6원을 적용하면 약 8604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 순이익이 2.2배 많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 뉴스1
박 회장이 로빈후드를 직접 비교 대상으로 올린 지 석 달 만이다. 박 회장은 지난 5월 미국 증권사 인수를 추진해 로빈후드와 실질적인 경쟁 체제를 갖추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1조20억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을 넘겼다.
로빈후드도 부진한 분기는 아니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한 13억800만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순이익도 48% 늘었다. 로빈후드가 최대 실적을 낸 분기에 미래에셋증권이 더 많은 이익을 거뒀다.
스페이스X 평가익 1.6조...플랫폼 수익과는 구분
다만 1조9052억원 전체를 투자 플랫폼의 영업 성과로 보기는 어렵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세전이익 2조5287억원에는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 1조6242억원이 들어갔다. 세전이익의 64.2%다. 이를 제외한 연결 세전이익은 9044억원이다.
로빈후드 순이익에도 일회성 이익이 포함됐다. 로빈후드 벤처스 펀드Ⅰ의 연결 제외 등에 따른 이익 1억2900만달러가 반영됐다. 양사의 회계기준과 사업 구조도 다르다. 순이익 단순 비교만으로 플랫폼 경쟁력까지 앞섰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스페이스X를 제외한 사업 숫자도 커졌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보다 36% 증가한 6256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수익은 1310억원이었다.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6091억원으로 전체 연결 세전이익의 약 24%를 차지했다. 국내외 고객자산은 784조원으로 늘었다.
고객자산 784조원과 해외법인 이익 6091억원은 미래에셋증권 전체 사업에서 나온 숫자다. 글로벌 투자 플랫폼 MAPS의 고객 수와 자금 유입, 고객당 수익을 따로 보여주는 지표는 아니다.
로빈후드 2840만 고객...MAPS는 가입자 수 미공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로빈후드는 실적 발표 때 플랫폼 지표를 별도로 공개한다. 2분기 말 자금을 예치한 고객은 2840만명, 투자계좌는 2990만개였다.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1410만명, 플랫폼 자산은 3690억달러로 집계됐다.
분기 순입금은 217억달러였다. 최근 1년간 순입금은 757억달러로 1년 전 플랫폼 자산의 27%에 해당했다. 유료 서비스인 Robinhood Gold 가입자는 480만명, 이용자당 평균 매출(ARPU)은 187달러였다. 고객 수와 고객이 넣은 돈, 유료 가입자, 고객당 수익이 한 실적표에 들어간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26일 홍콩에서 MAPS를 공개했다. '미래에셋 3.0' 아래 처음 선보인 글로벌 투자 플랫폼이다. 주식 등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하나의 모바일 플랫폼에서 거래하도록 설계했다. 홍콩을 시작으로 주요 해외시장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고객자산 784조원과 로빈후드의 플랫폼 자산 3690억달러는 산정 범위가 달라 환산액만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외 사업 전체의 고객자산을 제시하고, 로빈후드는 자체 기준에 따른 플랫폼 내 자산을 집계한다.
이번 미래에셋증권 실적자료에는 글로벌 리테일 고객 수와 MAPS의 가입자, MAU, 거래대금, 순입금, ARPU가 별도 항목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MAPS 공개자료에도 구체적인 고객·거래 지표는 제시되지 않았다.
MAPS 공개일은 2분기 말 나흘 전이었다. 로빈후드는 2분기 실적표에 2840만명의 고객과 217억달러의 순입금을 적었다.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실적자료에 MAPS 고객 수와 거래대금, 순입금이 별도 지표로 올라올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