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3일(목)

LG전자 장중 8% 급등… 증시 ‘고점 징크스’ 다시 불붙나

LG전자 주가가 장중 8% 넘게 급등하면서 여의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이른바 'LG전자 고점 징크스'에 대한 갑론을박이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주도주가 한계에 다다른 뒤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대형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증시 상단에 다다랐음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오늘(12일) 오전 9시 40분 기준 LG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8.6% 오른 20만5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대, 2%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오름세다. 최근 한 달간 반도체 대장주들이 휘청이는 사이에도 LG전자는 홀로 4%가량 오르며 차별화한 흐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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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을 반도체에 집중됐던 자금이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는 순환매 장세의 일환으로 본다.


상승장 초기에는 실적과 성장성이 명확한 선도주가 시장을 이끌지만, 가격 부담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저평가 종목으로 눈을 돌린다. 오랫동안 대표적인 저평가 대형주로 꼽힌 LG전자마저 급등세를 타자 시장 일각에서는 상승 동력이 소진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두 달 전에는 이 같은 징크스가 현실로 나타나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회동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LG전자는 5월 말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6월 2일에는 39만2500원까지 치솟았다.


당시는 코스피 지수가 장중 8900선에 육박하며 최고점을 찍었던 시기와 정확히 맞물렸다. 이후 지수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세로 돌아섰고, LG전자 역시 최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인 18만 원 선까지 밀렸다.


다만 이번 급등을 단순한 고점 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코스피와 LG전자 주가 모두 이미 대규모 조정을 거친 상태인 데다, 자체 실적 모멘텀이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있어서다.


LG전자는 올 2분기 매출 23조8265억 원, 영업이익 1조5791억 원을 달성했다. 전장(VS) 부문과 가전 사업의 수익성이 향상된 가운데 로봇 및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등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하는 점도 호재다.


증권가에서는 순환매의 성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도주의 힘이 빠진 상황에서 실적과 무관한 소외주들이 동반 급등한다면 장세 마감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실적 개선이 수반된 낙폭 과대주로의 자금 이동이라면 건전한 순환매 과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