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가마솥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무더위쉼터가 전국 9만여 곳 이상으로 대폭 확대 운영된다. 단순한 냉방 제공을 넘어 밤시간 연장 운영이나 노무 상담, 식사 제공 등 지역별 특성을 살린 이색 복지 공간으로의 진화도 눈길을 끈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각지에서 가동 중인 무더위쉼터가 총 9만 3375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만 3000여 곳은 폭염특보 발효 시 야간 시간대까지 문을 열어 더위에 취약한 주민들의 휴식을 돕는다.
지역별 설치 현황을 보면 경기도가 1만 3700개소로 가장 많은 규모를 차지했다. 이어 전남·광주가 1만 2922개소, 경남 9900개소, 경북 9777개소, 전북 8804개소, 충남 7349개소, 서울 6799개소, 충북 5442개소, 강원 5109개소 순으로 집계됐다.
사진제공=화천군
지난 2006년 처음 도입될 당시 2만 448개에 불과했던 무더위쉼터는 2018년 4만 6681개, 지난해 6만 7459개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 9만 개 선을 돌파했다.
지정 장소도 다변화하는 추세다. 기존의 경로당이나 주민센터 수준을 넘어 은행 점포, 철도 역사, 공공도서관 등 일상적인 생활 밀착형 공간으로 범위를 대폭 넓혔다.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자체에서는 평일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까지 무더위쉼터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 휴게 기능에 복지 서비스를 결합한 맞춤형 쉼터가 주목받고 있다. 전북 전주시는 고향사랑기금을 투입해 라면을 제공하는 주민 공유공간 '전주 함께라면' 8곳을 무더위쉼터로 지정, 폭염 피신과 복지 소통을 동시에 해결하는 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대전 유성구의 경우 이동노동자 쉼터를 무더위쉼터로 지정하면서 휴식처 제공과 함께 직종별 멘토링, 전문 공인노무사를 통한 노동 상담 등 특화 프로그램을 병행 제공한다.
전국 무더위쉼터의 정확한 위치는 '국민안전24' 홈페이지나 각 지자체 누리집을 비롯해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티맵 등 민간 포털·지적 앱에서 검색해 손쉽게 찾을 수 있다.
행안부는 민간 단체와 합동으로 냉방 장치 가동 현황과 안내 표지판 비치 여부, 위치 정보의 정확성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현장 관리 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