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지분 100% 인수...당시 "안정적 수익 기반·지속 수익 증가" 제시
1354억→1102억→890억 3년 연속 손상...평가는 매년 '무성장' 가정
올 2분기엔 "LX글라스 손익 개선"…개별 실적·6월 말 장부가는 아직 미공개
구본준 회장 체제 LX그룹의 첫 대형 인수합병(M&A)이었던 LX글라스에서 인수 첫해부터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LX인터내셔널이 지분 100%를 5904억원에 취득한 2023년 1354억원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3년 연속 손상이 잡혔다. 누적액은 3347억원이다. 공시에 적힌 사유는 매년 '사업성 저하'였다.
사진제공=LX글라스
LX인터내셔널은 2022년 3월 이사회를 열어 글랜우드PE가 세운 코리아글라스홀딩스로부터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5925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당시 회사는 한국유리공업을 기존 자원사업의 손익 변동성을 보완할 '안정적 수익 기반'으로 제시했다. 2021년 매출 3100억원, 영업이익 365억원을 거둔 데 이어 시장 성장에 따라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수 절차는 이듬해 1월 끝났다. 최종 취득금액은 5904억원이었다. LX인터내셔널은 인수 완료 당시에도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앞세워 한국유리공업을 국내 최고 친환경 종합 유리 공급자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지속 수익 증가" 전망한 해에 1354억 손상
첫 손상은 인수를 마친 2023년 결산에서 나왔다. LX인터내셔널은 유리 제조업 종속기업투자에 1354억4200만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손상 사유는 '사업성 저하'였다. 회수가능금액 산정에는 영업현금흐름할인법(DCF)과 '무성장 가정'을 적용했다. 할인율은 8.95%였다.
구본준 LX그룹 회장 / 뉴스1
2024년에는 1101억8400만원을 추가 손상 처리했다. 손상 사유와 무성장 가정은 같았고 할인율은 8.60%로 낮아졌다. 지난해에도 890억3500만원이 더해졌다. 할인율은 7.87%까지 내려갔지만 '사업성 저하'와 무성장 가정은 그대로였다. 세 해 손상액을 합치면 3346억6100만원이다.
외부감사인도 종속기업투자 손상검토를 핵심감사사항으로 다뤘다. 안진회계법인은 손상평가에 사용한 미래 예상 현금흐름과 할인율을 점검하고, 과거 예측치와 실제 실적을 비교해 예측 정확도를 검토했다.
LX글라스의 생산량도 줄었다. 복층유리 생산실적은 2023년 30만1788㎡에서 2024년 24만1646㎡, 지난해 9만3825㎡로 내려왔다. 지난해 가동률은 26%였다. 올해 1분기에는 복층유리 가동률이 12%까지 낮아졌다.
구혁서 체제 첫 2분기 "손익 개선"...개별 숫자는 안 밝혔다
LX인터내셔널 대표이사는 올해 3월 윤춘성 사장에서 구혁서 사장으로 바뀌었다. 구 대표는 지난 3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구 대표 취임 후 처음 나온 2분기 실적에서 LX인터내셔널은 매출 4조7763억원, 영업이익 1178억원을 기록했다. Trading·신성장 부문 영업이익은 4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4억원보다 338억원 늘었다. 회사는 증익 요인 가운데 하나로 "LX글라스 손익 개선"을 적었다.
다만 8월 3일 공개한 실적자료에는 LX글라스의 2분기 개별 매출과 영업이익, 순손익은 제시하지 않았다. 자료 역시 외부감사인의 검토가 끝나지 않은 잠정 실적이다.
12일 현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는 LX인터내셔널의 2026년 반기보고서도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최근 정기보고서는 5월 제출한 1분기 보고서다. 이에 따라 6월 말 기준 LX글라스 투자 장부금액과 상반기 추가 손상 여부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