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3일(목)

하영이 밝힌 '고종 진료 의사' 증조부, 이완용 목숨 구한 의료진이었다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가 고종 황제 진료 의사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을사늑약의 주역 이완용을 치료한 의료진에 포함돼 있던 사실이 드러났다.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에 공개된 박영석 당시 건국대 사학과 교수의 논문 '이완용 연구'에 따르면, 안상호는 1909년 12월 22일 독립운동가 이재명 의사가 이완용을 습격한 사건 당시 치료에 참여한 의사로 기록돼 있다. 이 논문은 1992년 공개됐다.


논문은 안상호를 비롯해 한성병원과 대한의원 의료진, 전의 박종환 등이 이완용을 치료해 "목숨을 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사이트하영 / 뉴스1


이완용은 이후 8개월 뒤인 1910년 8월 22일 한일병합조약의 전권위원으로 조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의사는 거사 후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다 체포돼 1910년 9월 30일 순국했다.


1927년 김명수가 편찬한 이완용 추모록 '일당기사'에는 안상호와 전의 박종환이 이완용 완쾌까지 매일 찾아가 진료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영은 최근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며 증조부 안상호를 소개했다. 하영은 안상호가 일본에서 양의학을 공부한 뒤 한양에서 양의원을 열었다며 "고종 황제까지 진료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그러나 안상호는 1916년 반민족 단체인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안상호는 일본인 부인과 가정을 꾸린 의사로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일선동화' 모델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1918년 12월 10일자 매일신보와의 인터뷰에서 안상호는 "조선 사람과 그리 상종하는 일이 없으므로 불편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일본인 부인 이소코는 "11년 동안 조선에 있었어도 조선말은 한 마디도 못한다"고 밝혔다.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0일 증조부 친일 행적 의혹을 "사실무근"이라 해명했지만, 학계 지적이 나오자 하루 만에 입장을 철회했다. 소속사는 11일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