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3일(목)

[시승기] "SUV 맞나요?"... 680마력 괴물 전기차 '폴스타 3', 트랙에서 굴려봤습니다

폴스타가 브랜드 첫 대형 순수 전기 SUV '폴스타 3'를 선보이며 퍼포먼스 전기차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한층 명확히 했다. 


E세그먼트 플래그십 SUV 특유의 넓은 공간과 편의성을 갖췄으면서도, 680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출력과 민첩한 차체 제어 능력을 결합해 기존 대형 전기 SUV와 차별화를 꾀했다. 


지난 11일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폴스타3를 짐카나(장애물 회피 코스), 트랙, 일반도로 등 세 가지 환경에서 차례로 시승했다. 


이날 직접 확인한 폴스타 3는 단순한 고출력 전기차를 넘어, 운전자가 차량의 성능을 직관적으로 제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정교하게 조율된 모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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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페달을 깊게 밟자 거대한 차체가 지체 없이 앞으로 튕겨 나갔고, 급격한 감속과 연속된 코너링에서도 차체의 거동은 안정감을 유지했다. 


차체 크기 무색한 민첩성... 후륜 중심 세팅 돋보여


첫 주행 코스인 짐카나는 연속된 콘을 좌우로 회피하는 슬라럼, 360도 회전과 경로 변경 등 다양한 코스로 구성됐다. 


공차중량이 무거운 대형 SUV라면 하중 이동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날 수밖에 없는 코스지만, 폴스타 3의 조향 응답성은 차체 크기를 상회하는 수준을 보였다. 


image.png폴스타코리아


조향 시 전면부가 즉각적으로 코너 안쪽을 파고들었고, 후면부 역시 이질감 없이 따라붙었다. 연속적인 방향 전환에도 차체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중심을 잃는 현상은 관측되지 않았다.


이러한 주행 질감은 폴스타 3의 구동계 세팅에서 발현된 것으로 보인다. 시승 차량인 퍼포먼스 모델은 최고출력 68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까지 3.9초의 제원을 갖췄다. 


폴스타는 앞뒤 모터의 출력과 차체 무게 배분에서 후륜의 비중을 높였고, 뒷바퀴의 접지력 확보를 위해 전후 타이어 규격을 다르게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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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코너 탈출 시 가속페달을 전개하면, 전륜의 견인력보다 후륜의 추진력이 더 뚜렷하게 체감된다. 대형 전기 SUV임에도 운전 감각을 후륜구동 스포츠 모델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에어 서스펜션이 빚어낸 '두 얼굴'의 주행 질감


주행 과정에서 가장 돋보이는 요소는 680마력의 출력 수치보다 '듀얼 챔버 액티브 에어 서스펜션'의 하중 제어 능력이었다.


고출력 전기 모터의 즉각적인 토크 발현으로 대형 SUV가 스포츠카 수준의 가속력을 내는 것은 보편화되었으나, 그 속도와 무게를 안정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별개의 기술적 과제다. 


[폴스타 이미지] Polestar 3 Media Test Drive (6).jpg폴스타코리아


짐카나와 트랙 주행에서 폴스타 3의 서스펜션은 차체의 상하좌우 움직임을 짧고 간결하게 억제했다. 급제동 후 코너 진입 시 노즈 다이브(차량 앞부분이 가라앉는 현상)나 언더스티어(차량이 코너 바깥으로 밀리는 현상)를 신속하게 상쇄하며 조향의 정확성을 높였다.


반면, 스피드웨이를 벗어나 일반도로에 진입하자 서스펜션의 댐핑 감쇠력이 눈에 띄게 부드러워졌다. 


자잘한 노면 요철의 진동을 효과적으로 걸러내며, 실내로 유입되는 충격을 최소화했다. 주행 환경에 따라 서스펜션의 강성을 탄력적으로 변화시켜, 트랙 주행의 역동성과 일상 주행의 안락함이라는 상충하는 두 가지 요건을 동시에 충족시키려는 세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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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코리아 측은 타 국가에서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액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국내 판매 모델(듀얼모터 및 퍼포먼스)에는 기본 적용된다고 밝혔다.


브랜드 헤리티지 계승... 퍼포먼스 중심의 라인업 확장 전략


트랙 주행에서는 폴스타 3의 고속 주행 안정성과 제동 성능이 입증됐다. 브렘보 4피스톤 브레이크 시스템은 긴 직선 구간 이후의 급격한 감속 상황에서도 거대한 차체의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제어했다. 


높은 출력과 넓은 후륜 타이어, 에어 서스펜션이 유기적으로 연동되며 코너링과 가감속 전반에 걸쳐 높은 주행 완성도를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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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가 폴스타 3의 핵심 가치를 '퍼포먼스'에 둔 것은 브랜드의 역사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1996년 스웨덴 레이싱팀으로 출발해 2015년 볼보의 고성능 디비전으로 편입된 이후, 2017년 독립 브랜드로 출범한 폴스타는 '퍼포먼스 전기차'라는 뚜렷한 지향점을 유지하고 있다.


운전의 즐거움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는 한편, 플래그십 모델에 걸맞은 상품성도 갖췄다. 바워스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과 돌비 애트모스 등 고급 편의사양을 탑재했으며, 직관적인 조작을 위해 일부 물리 다이얼을 보존했다. 


[폴스타 이미지] Polestar 3 Media Test Drive (1).jpg폴스타코리아


안전 부문에서는 유로 NCAP 최고 등급을 획득했으며, 엔비디아 기반 연산 시스템과 레이더, 카메라 등을 활용해 위험을 사전 감지하는 능동형 안전 사양을 강화했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는 "동급 세그먼트에서 가장 민첩하고 압도적인 전기 SUV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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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 3의 진짜 인상은 680마력의 폭발적인 가속보다 그 힘을 다루는 방식에 있었다. 큰 차를 빠르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큰 차를 운전하는 재미까지 설계했다는 것. 폴스타가 굳이 대형 SUV에서도 '퍼포먼스'를 이야기하는 이유를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