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3일(목)

해외 보내던 보안시험 LG전자 안에서...유럽 인증 시간 줄인다

TÜV 라인란드서 RED 사이버보안 지정시험기관 자격 확보

자체 시험 결과로 인증 가능...시제품 해외 반출 없이 개발·인증 진행

전장·공조 B2B 대응 넓혀...2027년 EU CRA 공인시험 자격도 추진


LG전자가 유럽에 판매할 무선기기의 사이버보안 인증시험을 국내에서 자체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시제품을 해외 인증기관에 보내지 않고 LG전자 안에서 시험한 결과로 인증 절차를 밟을 수 있어 제품 개발부터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도 줄어든다.


[사진] LG전자, 보안 규제 대응 역량 강화해 제품 개발 속도 높인다.jpg


11일 LG전자에 따르면 CTO 산하 SW공인시험소는 최근 글로벌 인증기관 TÜV 라인란드로부터 유럽 무선기기지침(RED) 사이버보안 규제에 대한 지정시험기관 자격을 획득했다.


LG전자 SW공인시험소가 자체 시험을 진행해 결과를 제출하면 TÜV 라인란드는 별도 시험 없이 해당 데이터를 검토해 인증서를 발급한다. 해외 시험기관에서 제품을 다시 시험하는 절차를 줄인 것이다.


시제품 해외 반출 없이 자체 시험...전장·공조 대응도 빨라져


유럽 RED는 무선 통신 기능을 갖춘 제품에 안전과 보안 관련 요건을 적용한다. 네트워크 보호와 개인정보 보호, 금융사기 방지를 위한 사이버보안 요건은 지난해 8월부터 적용되고 있다.


이번 자격 확보로 LG전자는 개발 중인 시제품을 해외 인증기관으로 보내지 않고 국내에서 인증시험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제품 이동과 외부 시험에 필요한 절차가 줄어드는 만큼 개발 과정에서 고객사 요구사항이 바뀌더라도 대응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LG전자 / 사진 = 인사이트LG전자 / 사진 = 인사이트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등 B2B 사업에서도 활용 범위가 넓다. 고객사별 요구 사양에 맞춰 소프트웨어를 수정한 뒤 보안시험을 다시 거쳐야 하는 경우 자체 시험소에서 대응할 수 있다. 개발 단계의 시제품을 외부로 반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LG전자가 꼽은 이점이다.


LG전자는 기능안전에서 시작한 자체 시험 영역을 사이버보안까지 넓혀왔다. SW공인시험소는 2019년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소프트웨어 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 자격을 국내 제조업체 가운데 처음 확보했다.


2020년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능안전, 2021년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능안전으로 범위를 넓혔다. 2022년에는 TÜV 라인란드의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능안전 시험 자격을 확보했고 2023년 가전 기능안전까지 추가했다.


2019년 SW 품질서 7년 만에 사이버보안까지...CRA도 준비


사이버보안 시험은 2024년 IoT 분야로 시작했다. 지난해 TÜV 라인란드의 IoT 사이버보안 시험 자격을 확보했고 올해 KOLAS와 TÜV 라인란드에서 유럽향 무선통신 제품에 적용되는 EN 18031-1·2·3 시험 자격을 잇달아 갖췄다.


LG전자는 제품 자체의 보안 체계도 'LG쉴드(LG Shield)'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 보안 기술을 적용하고 출시 이후 발견되는 취약점에는 기기 환경에 맞춘 보안 패치를 제공한다. 양자컴퓨터에 대비한 양자내성암호 기술도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김동욱 LG전자 SW센터장 전무는 "세계적으로 입증된 SW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대상은 EU 사이버복원력법(CRA)이다. CRA의 취약점·중대 보안사고 보고 의무는 오는 9월 11일부터 시작되고 주요 의무는 2027년 12월 11일부터 적용된다. LG전자 SW공인시험소는 CRA에 대응하는 공인시험기관 자격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