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8일(금)

"14만 명 다시 시험 봐라"... 중국 공공 채용서 무슨 일

중국 공공부문 채용 시험에서 대규모 부정행위와 특혜 의혹이 잇따라 적발돼 14만 명에 달하는 응시자가 재시험을 치르는 사태가 발생했다. 역대급 청년 취업난 속에 안정적인 일자리로 꼽히는 공공 부문으로 지원자가 몰리면서 채용 공정성을 둘러싼 난맥상이 드러난 모습이다.


지난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허난성 인력자원사회보장청은 최근 농촌 지원 사업인 '삼지일부' 필기시험에서 조직적 부정행위를 확인하고 해당 시험 성적을 전면 무효 처리했다. 당국은 오는 22일 필기시험을 다시 치르기로 결정했다.


삼지일부는 대학 졸업생을 농촌으로 파견해 교육·의료 등의 업무를 맡기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허난성 모집 인원은 3082명이었으나 14만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면접을 준비하던 선의의 응시자들은 부정행위자와 함께 재시험을 봐야 하는 상황에 불만을 나타냈다.


Students_taking_written_exam_202608101515.jpe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광둥성에서는 교사 채용 과정의 비리 정황이 포착됐다. 레이저우시의 한 학교 교감이 필기시험 2위 응시자를 합격시키려고 1위 응시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뒤 면접을 포기하도록 종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포산시에서도 필기시험 상위권 응시자들이 면접에서 대거 탈락하고 후순위 자들이 합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육 당국이 채용 절차를 중단하고 조사에 나섰다.


잇따른 채용 비리의 배경에는 극심한 청년 취업난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중국 대학 졸업자는 역대 최대인 1270만 명에 달한다. 2022년 이후 매년 1000만 명 이상의 졸업자가 사회로 나오는 데다 미취업자와 해외 유학 귀국자까지 더해져 구인난이 심화했다.


안정성을 지향하는 청년층이 공공부문으로 몰리면서 경쟁은 과열되는 추세다. 지난해 말 치러진 중국 국가공무원 시험에는 역대 최대인 370만 명이 지원해 평균 9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 5월 기준 학생 제외 16∼24세 도시 지역 청년 실업률은 15.6%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공공부문 채용을 둘러싼 잡음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