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외곽의 한 중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범인을 포함해 9명의 목숨을 앗아간 14세 소년이 평소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총기 사용법을 익히고 폭력적인 콘텐츠에 몰두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앗타폴 아누싯 태국 지방경찰 제1지역본부 부청장은 지난 9일 현지 취재진과 만나 "목격자 진술 조사 결과 범인은 1~2년 전부터 총기 사용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며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총기 사용법을 독학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이 현장에서 확보한 소년의 개인용 컴퓨터(PC)를 분석한 결과, 평소 폭력성이 강한 영상 콘텐츠를 지속해서 시청한 기록이 드러났다.
유튜브 'New York Post'
소년은 지난해에도 학교에 비비탄총을 가져왔다가 교사에게 압수당하는 등 이전부터 총기에 이상 집착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 당시 소년의 가방에서는 칼도 함께 발견됐다.
범행은 자택에서부터 시작됐다. 소년은 범행 당일 집에서 조부모를 총으로 쏴 살해한 뒤 학교로 이동해 교사와 학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이후 소년은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태국 공중보건부에 따르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12세 여학생이 추가로 숨을 거두면서 희생자는 교사 및 교직원 5명과 범인의 조부모 등 총 8명으로 늘었다.
범인을 포함하면 이번 사건으로 인한 총 사망자는 9명이다. 현재 부상자 14명이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이 가운데 7명은 상태가 위중해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부상자 대부분은 12~14세 사이의 어린 학생들이다.
태국 교육부는 향후 3개월간 학생 정신건강 검진을 의무화하고 위험군 학생을 전문가 상담으로 연계하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금속 탐지 시스템을 도입해 위험 물품의 교내 반입을 철저히 차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