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8일(금)

'트럼프 측근' 미 석유사, 무단 장비 반입... 그린란드 "엄중 경고"

트럼프 대통령과 인적 네트워크로 연결된 미국 석유회사가 그린란드 당국의 사전 허가 없이 석유 탐사 장비를 반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소재 그린란드 에너지는 그린란드 동부 제임슨 랜드 지역에 시추 장비를 담은 컨테이너 약 12개를 하역했다. 이 회사는 제임슨 랜드 지하에 최대 1조달러 규모의 원유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6천만달러를 투입해 석유 탐사 시추를 추진 중이다.


그린란드 정부는 성명을 내고 장비 반입이 사전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엄중 경고"를 보냈다.


GettyImages-2287529466.jpg그린란드 수도 누크 / GettyimagesKorea


그린란드 정부는 향후 모든 물류 작업은 광물자원 당국에 사전 통보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들어온 장비에 대해서는 철거 요구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시추 허가 신청은 심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란드는 환경 문제를 고려해 2021년 신규 석유 탐사 면허 발급을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영국 기업 80마일은 이보다 앞서 제임슨 랜드에 대한 탐사권을 확보했고, 그린란드 에너지는 탐사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사업 지분 과반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적 연결로 주목받고 있다. 그린란드 에너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종교자유위원회에서 활동한 우파 방송인 필 맥그로우를 영입해 "현대 석유시추업자들의 사명을 담아낼" 다큐멘터리 시리즈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미사일 방어 구상인 '골든돔' 사업에 관여하는 미 해군 출신 인사를 이사로 선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든돔 구축을 위해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통제권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그린란드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필수적이라며 미국이 그린란드를 확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고, 군사력 사용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아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은 바 있다.


미국 원정 출산 막힌다…트럼프, 자동 시민권 부인 행정명령 발효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GettyimagesBank


이런 배경 때문에 이번 시추 장비 반입이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구상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그린란드 에너지의 래리 스웨츠 회장은 이 석유 탐사 사업이 미국의 그린란드 지배권 확보 추진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린란드 에너지는 캐나다에서 시추 장비를 대거 실은 선박을 다음 달 12일 출항시키고, 10월부터 시추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자치령이지만, 천연자원 개발에 관한 결정권은 그린란드 정부가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