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9일(일)

"내연녀 승진시키고 퇴직금 수억 챙겨줬다"... FIFA 회장 '불륜 스캔들' 파장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과거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 시절 내연 관계였던 여직원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거액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8일(한국 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인판티노 회장이 2009년부터 2016년까지 UEFA 사무총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한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가정이 있는 기혼자였지만 해당 직원과 내연 관계를 맺으며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인판티노 회장과의 특수 관계를 발판 삼아 조직 내에서 빠른 승진을 거듭했고 연봉 역시 크게 올랐다.


우리가 잘못했다고?” FIFA 회장, 월드컵 '바가지 티켓' 논란에 날린 독설GettyimagesKorea


당시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소문을 듣고 인판티노 회장을 추궁하자 해당 여직원은 사표를 냈다. 그러나 퇴사 후에도 이 여성은 퇴직금과 경영학석사(MBA) 학비 명목으로 수십만 파운드에 달하는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UEFA는 퇴사한 직원에게 거액을 지급한 사실을 인정했다. UEFA 측 관계자는 "인판티노 회장과 해당 직원을 둘러싼 논란을 알고 있으며, 퇴직금과 MBA 등록금을 지원한 것은 맞다"면서도 "당시 사내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된 사안이며, 2016년 이후 관련 규정을 손보며 선진적인 기준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반면 인판티노 회장 측은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FIFA 대변인은 "인판티노 회장은 제기된 소문을 강력히 부인하며 이는 명백한 허위"라고 못박았다. 이어 "부적절한 행위나 규정 위반이 있었다는 주장은 명예훼손"이라며 "퇴직금을 비롯한 모든 인사 조치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담당 이사의 승인을 받아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뉴스1뉴스1


UEFA 출신인 인판티노 회장은 부패 스캔들로 물러난 제프 블래터 전 회장의 뒤를 이어 2016년 FIFA 회장에 취임했다.


지난해 단독 출마로 3선에 성공한 그는 2027년 3월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FIFA는 회장 연임을 3회까지 허용하지만 인판티노 회장의 첫 임기를 연임 횟수에 포함하지 않아 그가 차기 선거에도 출마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인판티노 회장은 최근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설립해 월드컵 등 주관 대회 지분을 민간 자본에 매각하려다 축구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해당 계획은 결국 철회됐지만 UEFA는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월드컵 보이콧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