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육상의 '포환던지기 신동' 박시훈(TEAM CJ)이 세계 무대 시상대에 오르며 한국 육상 역사를 새로 썼다. 유망주의 가능성을 조기에 알아보며 묵묵히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CJ그룹의 꿈지기 후원 결실이 결실을 본 순간이다.
지난 6일(한국 시간) 박시훈은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6 세계 육상 U-20 챔피언십' 남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20m31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U-20 세계육상선수권 시상대에 오른 것은 지난 2014년 남자 높이뛰기에서 동메달을 따낸 우상혁 이후 무려 12년 만에 이뤄낸 역대급 쾌거다.
박시훈 선수 / 대한육상연맹
준결선 2조에서 19.69m를 던지며 조 2위로 가볍게 결선에 진출한 박시훈은 결선 무대에서도 거침없는 기세를 이어갔다. 결선 3차 시기에서 20m31을 기차게 던져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갔다. 5차 시기에서 브라질의 알레산드로 보르헤스가 20m35를 기록하며 아쉽게 역전을 허용했고, 5·6차 시기에서 이를 끝내 넘어서지 못하며 불과 4cm 차이로 우승을 놓쳤지만 박시훈이 보여준 경기력은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1986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그동안 이진일(1992년 800m 은메달), 박재홍(1998년 높이뛰기 동메달), 박재명(2000년 창던지기 동메달), 정상진(2002년 창던지기 동메달), 김현섭(2004년 경보 동메달), 우상혁(2014년 높이뛰기 동메달) 등 단 6명에게만 시상대를 허락해 왔다.
초등부부터 중등부, 고등부까지 전 연령대 부별 한국 기록을 싹쓸이한 박시훈은 명실상부 한국 포환던지기의 독보적인 간판이다. 이미 지난 5월 제80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성인부 규격(7.26kg)으로 한국 역대 2위 기록인 19m10을 세우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조기에 거머쥐었다. 이어 같은 달 홍콩에서 열린 제22회 U-20 아시아 육상경기선수권대회(6kg)에서는 20m65의 U-20 아시아 신기록으로 정상을 차지했으며, 2023년 아시아청소년육상선수권에 이어 연달아 아시아 무대를 제패한 바 있다.
지난 5월 홍콩에서 열린 제22회 U-20 아시아 육상경기선수권대회 당시 박시훈의 경기 모습 / 박시훈 선수 인스타그램
이처럼 세계적 스타로 거듭난 박시훈의 눈부신 성장 뒤에는 CJ그룹의 '키다리 아저씨' 후원이 묵묵히 자리하고 있었다.
CJ는 박시훈이 고등학교 1학년에 불과했던 2023년부터 선수의 잠재력과 원석으로서의 가치에 주목해 전격 후원에 나섰다. 당장의 단기 성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최상의 훈련 환경을 선사해 왔다.
이번 미국 원정길에서도 CJ는 현지 체류 중인 박시훈을 위해 비비고와 햇반 등 익숙한 한식 제품을 공수하는 섬세한 밀착 지원을 펼치며 선수의 컨디션 유지를 도왔다.
박시훈 선수 인스타그램
박시훈은 대한육상경기연맹을 통해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개인 최고 기록 경신에 실패해 아쉽다"며 "이번 대회를 끝으로 U-20 대회엔 출전할 수 없는데, 앞으로 성인부 무대에서 이런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어릴 때부터 제 가능성을 믿어준 CJ 덕분에 세계 무대에서도 담대하게 던질 수 있었다"며 "특히 해외에서 평소 먹던 익숙한 한식을 먹으며 마지막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 U-20 무대를 마무리한 만큼 다가오는 아시안게임에서도 압도적인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한 번 더 고마움과 함께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CJ 관계자는 "어린 유망주였던 시절부터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할 가능성을 믿고 함께해온 만큼 이번 성과가 뜻깊다"며 "앞으로도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대한민국 유망 선수들의 도전을 돕겠다”고 말했다.
U-20 무대를 화려하게 졸업한 박시훈은 이제 성인부 규격(7.26kg)을 사용하는 시니어 무대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한다. 다가오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향해 투포환을 던질 그의 시선은 이제 정일우가 2015년 7월에 세운 한국 최고 기록(19m49)을 넘어 세계 정상을 향해 달리고 있다.
박시훈 선수 인스타그램
한편, CJ는 이재현 회장의 '기업은 젊은이의 꿈지기가 돼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비인기 종목과 유망주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를 비롯해 '스노보드 천재' 최가온, 골프의 임성재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CJ가 성장 과정에서 지원해온 대표적인 사례다. CJ는 이들이 유망주였던 시절부터 해외 훈련과 국제대회 출전 등을 지원하며 세계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뒷받침해왔다.
CJ는 이 밖에도 육상과 태권도, 골프, 스노보드, 브레이킹 등 다양한 종목에서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발굴·지원하며 '꿈지기'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