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7일(금)

폭염 속 길에서 울던 남성, 30년 전 실종자였다... "정말 살아있느냐" 형제의 눈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길거리에서 울고 있던 한 남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30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7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36분경 성남 중원경찰서 112상황실에 "길에서 사람이 울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접수한 도촌파출소 손성욱 경사와 모성갑 경사는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이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 한 도로변에 도착했을 때 강모씨(57)는 노상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강씨는 무더위에 지쳐 온열질환이 의심되는 상태였다.


Gemini_Generated_Image_z3m0y6z3m0y6z3m0.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손 경사는 강씨의 체온을 낮추기 위해 젖은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며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의식을 유지하도록 계속 대화를 시도하던 중 경찰은 강씨의 신원을 확인했고, 그가 실종 신고된 인물임을 파악했다.


조사 과정에서 강씨는 여수 출신으로 선천성 소아마비를 앓고 있으며, 가족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30년 전 집을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그간 부산 등에서 떠돌다 성남으로 옮겨와 최근 6년간 연고 없이 홀로 생활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손 경사는 가족 연락을 주저하는 강씨를 약 1시간가량 설득한 끝에 동의를 받아냈다. 연락을 받은 강씨의 형은 "정말 살아있느냐. 당장 가겠다"며 즉시 출발해 5시간여 만에 도촌파출소에 도착했다.


30년 만에 재회한 형제는 서로를 껴안고 눈물을 쏟았다. 두 사람은 이후 함께 여수로 향했다.


임동호 성남중원경찰서장은 "온열질환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신원 확인을 통해 실종자임을 확인하고 가족 상봉까지 도운 사례"라며 "시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