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7일(금)

독사인 줄 알고 놀란 시민들… 알고 보니 멸종위기종

낮 최고기온이 37도를 웃도는 가마솥더위 속에서 경북 안동시민들이 자주 찾는 피서 공간에 대형 구렁이가 등장해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안동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5시경 안동 낙동강변 '실개천 물길공원'에 몸길이 약 1.5m에 달하는 구렁이가 나타나 물속을 헤엄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대원들에게 포획됐다. 소방당국은 수거한 구렁이를 인가가 없는 야산에 안전하게 방사했다.


해당 공원은 안동댐에서 흘러드는 차가운 강물을 끌어와 폭 5~10m, 길이 400m 규모로 조성한 도심 속 휴식처다. 수심이 20~40cm 수준으로 얕아 여름철이면 주민들이 발을 담그고 피서를 즐기는 명소로 꼽힌다.


뉴스1 뉴스1


현장에 있던 피서객 A씨는 "아이들과 피서를 즐기던 중 처음에 독사인 줄 알고 깜짝 놀라 곧바로 신고했다"며 "안전하게 조치해 준 소방관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 B씨는 "폭염에 구렁이도 지쳐서 피서를 온 것 같다"며 "도심 한복판에서 보기 힘든 광경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소방 관계자는 "폭염 속에서도 시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구렁이는 평균 몸길이가 1.5~2m에 이르는 대형 파충류로, 현재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독은 없으며 쥐나 작은 조류를 포식하지만, 외형과 무늬가 독사인 살무사와 비슷해 일반인이 현장에서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