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7일(금)

한국인 중 0.1%만 나타나는 '희귀 혈액형' 산모 구해낸 한·미·일 3국 공조

한국인 중 인구 0.1% 미만에게만 나타나는 희귀 혈액형을 가져 수혈에 어려움을 겪던 임신부를 위해 한·미·일 3국의 긴밀한 공조가 이뤄졌다.


지난 6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수만 명 중 1명꼴로 발견되는 희귀 혈액형인 'RhD(-)'이자 'Jr(a-)' 상태인 임신부의 수혈을 돕고자 일본적십자사로부터 적혈구를 공수해 서울대병원 혈액은행에 안착시켰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적십자사에 해당 혈액 지원을 요청했으나 국내 보관분 중에서는 조건이 일치하는 혈액을 찾지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RhD(-) 혈액형은 한국인 전체의 약 0.1%에 불과하며, 적혈구 표면에 Jr(a) 항원이 없는 Jr(a-) 역시 전 세계 인구의 0.1% 미만만 보유한 초희귀 혈액형이다. 


두 조건을 동시에 가진 환자는 수혈용 혈액을 확보하기가 지극히 어렵다.


요청을 전달받은 일본적십자사는 보유 중이던 냉동 적혈구 3단위를 즉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적십자사는 전용 특송 업체를 투입해 적정 운송 온도를 엄격히 유지하며 국내로 혈액을 이송했다.


수혈 직전 필수적인 해동 작업에는 주한미군이 힘을 보탰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냉동 적혈구 처리를 위해 한미연합사령부에 협조를 구했고, 미군 평택기지 내 병원이 갖춘 동결혈액 해동 시스템과 전문 장비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적십자사가 일본과의 국제 공조로 희귀 혈액을 들여온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04년 과다출혈 산모와 2017년 감염성 심내막염 환자 수혈 당시 희귀 혈액형인 '디바바(D--)'를 지원받았으며, 2021년에도 Jr(a-) 혈액을 공수한 바 있다. 


이번 사안은 일본의 혈액 제공, 한국의 운송, 미군의 특수 장비 지원이 결합한 한·미·일 위기 대응 협력 사례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