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SPC그룹 허진수 부회장, 美 파리바게뜨 흑자전환 견인... 글로벌 영토 확장 박차

SPC그룹이 허진수 부회장을 중심으로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해외 사업을 오랫동안 이끌어온 허진수 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북미와 동남아시아를 양대 성장축으로 삼아 K베이커리의 글로벌 영향력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파리바게뜨는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실적이 성장하면서 글로벌 K베이커리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 최대 외식 시장인 미국에서 사업 성과와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한 데 이어,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동남아시아에서는 한국 식문화를 접목한 캠페인과 제품을 선보이며 K베이커리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상미당홀딩스


파리바게뜨는 2005년 미국에 첫 매장을 연 이후 꾸준히 점포를 확대해왔다. 올해 6월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 미국 첫 공항 매장을 열며 미국 300호점을 넘어섰다. 뉴욕 맨해튼과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등 핵심 상권에서 글로벌 브랜드들과 경쟁해온 데 이어, 높은 수준의 품질 관리와 다국적 고객 응대, 보안·운영 규정 준수가 요구되는 국제공항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미국 32개 주에서 3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상미당홀딩스


가맹점 확대는 현지 사업자들이 파리바게뜨의 사업 실적과 운영 시스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에서는 다양한 배경의 창업자들이 파리바게뜨와 다점포 개발계약을 맺고 있다. 다점포 개발계약은 한 사업자가 특정 지역에서 여러 매장을 순차적으로 개발하기로 약정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단일 매장 출점보다 높은 투자 역량과 장기적인 사업계획이 필요한 만큼, 브랜드의 성장성과 수익 구조, 운영 시스템, 공급 역량에 대한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 표준화된 운영 시스템과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검증된 가맹점 매출 실적 등이 현지 사업자들의 추가 출점과 다점포 개발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형 성장과 함께 실적도 개선됐다. 파리바게뜨 미국 사업은 2025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하며 흑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 북미 전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1.2% 늘었으며, 동일점 매출과 방문객 수는 6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상미당홀딩스


중장기 성장을 뒷받침할 현지 생산 기반도 구축한다. 파리바게뜨는 미국 텍사스에 제빵공장을 세워 북미 전역을 아우르는 생산·공급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공장은 단계적으로 생산라인을 확대해 2030년까지 연면적 약 2만8000㎡, 연간 최대 5억 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된다. 빠르게 늘어나는 북미 매장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향후 진출할 중남미 시장까지 지원하는 생산·물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파리바게뜨는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 효율성과 제품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북미 1000개 매장 목표를 뒷받침할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K베이커리를 앞세운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약 7억 명의 인구와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경제권 중 하나로 꼽힌다. 파리바게뜨는 최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등 6개국 88개 전 매장에서 한국어 인사말을 활용한 '안녕(Annyeong)!' 캠페인을 펼쳤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상미당홀딩스


이번 캠페인은 K팝과 K드라마를 중심으로 확산된 K컬처에 대한 관심을 베이커리와 카페 문화로 확장하기 위해 기획됐다. 파리바게뜨는 빙수와 김밥, 찹쌀떡, 유자 등 한국 식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을 현지 소비자가 친숙하게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선보였다.


대표 제품인 '한국식 딸기 빙수 케이크'는 바닐라 스펀지케이크에 딸기 연유 필링과 생크림을 쌓고, 딸기 우유 소스를 직접 부어 먹도록 구성해 한국식 빙수의 특징을 케이크로 표현했다. 이와 함께 고추장 양념 치킨과 계란, 당근, 게맛살, 단무지, 김 등 김밥 재료를 페이스트리 형태로 감싼 '한국식 고추장 치킨 김밥 랩', 찹쌀떡에서 영감을 받은 '한국식 찹쌀 모찌', 국내산 유자를 활용한 '한국식 스파클링 유자 민트 티' 등도 선보였다.


파리바게뜨는 '안녕!' 캠페인을 정기적인 글로벌 브랜드 활동으로 발전시켜 한국의 식문화와 카페 문화를 다양한 제품과 콘텐츠로 소개할 계획이다. 단순히 한국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소비자들이 파리바게뜨를 통해 한국적인 맛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상미당홀딩스


할랄 시장을 겨냥한 사업 기반도 빠르게 확충하고 있다. 올해 2월 싱가포르 전 매장이 MUIS 공식 할랄 인증을 받았고, 5월에는 인도네시아 전 매장에 대한 할랄 인증을 완료했다.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 조호르에 약 1만2900㎡ 규모의 할랄 인증 생산센터를 준공해 생산과 유통, 매장 운영을 잇는 동남아 공급망을 강화했다. 조호르 생산센터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핵심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권역별 생산 거점이다. 파리바게뜨는 미국 텍사스 제빵공장과 말레이시아 조호르 생산센터를 양대 축으로 삼아, 각 권역에서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가맹점 평균매출과 신규 출점, 다점포 개발계약 확대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에서는 한국 식문화를 담은 제품과 캠페인으로 K베이커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지 시장에 맞는 제품과 운영 역량, 글로벌 공급망을 바탕으로 세계 각지에서 사랑받는 K베이커리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리바게뜨는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프랑스, 영국,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몽골 등 전 세계 13개국에서 약 730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