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7일(금)

간접흡연 참지 않는 젊은층 vs 흡연자... 중국 곳곳서 충돌

세계 담배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간접흡연을 거부하는 젊은층과 흡연자 간 충돌이 잇따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중국 곳곳에서 공공장소 흡연을 둘러싼 물리적 마찰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전국 단위 실내 금연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 주요 도시들은 자체적으로 실내 공공장소 흡연 금지 조례를 시행 중이지만 도시별로 금연구역과 처벌 기준이 제각각이다. 단속 수위 역시 지역마다 편차가 크다는 지적이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NYT는 "흡연자들이 버스정류장과 엘리베이터는 물론 공원, 식당, 심지어 병원에서도 일상적으로 담배를 피운다"며 "지방정부의 금연구역 단속이 느슨하거나 유명무실한 상태"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지난 6월 장쑤성 난징에서는 20대 여성이 쇼핑몰 실내 식당에서 흡연하는 중년 부부에게 금연을 요구했다가 집단 항의에 시달린 사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졌다.


폐암 수술을 받은 어머니와 함께 식당을 찾았던 이 여성은 부부가 계속 담배를 피우자 휴대전화로 촬영했고, 이에 흡연자와 가족들이 여성을 에워싸고 욕설을 하며 맞촬영으로 대응했다. 여성은 경찰에 흡연자 처벌을 요청했으나 경미한 위반이라는 이유로 별도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비슷한 사례는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 상하이의 한 식당에서는 임신한 아내를 간접흡연으로부터 보호하려던 남성이 몸싸움 끝에 부상을 입었다.


올해 4월 상하이 디즈니리조트에서도 흡연 문제로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경찰 발표에 따르면 34세 흡연자는 자신에게 항의한 24세 남성에게 사과하고 배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흡연 규제가 강화되지 못하는 이유로는 담배산업과 규제 당국 간 구조적 이해충돌이 지목된다. NYT에 따르면 약 10년 전 중국에서 전국적 실내 금연 법안 초안이 마련됐지만 국가연초전매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국가연초전매국은 담배산업을 규제하는 정부기관이면서 동시에 중국 최대 담배업체인 중국연초총공사를 운영한다.


규제기관과 사업자 역할이 사실상 분리되지 않은 구조다. NYT는 "중국연초총공사의 이익과 담배 관련 세수는 중국 연간 재정수입의 7%를 차지한다"며 "중국 정부가 발표한 국방비와 거의 맞먹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카훙찬 연구원은 "담배를 판매하는 사람들이 담배 규제 정책까지 결정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이해충돌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흡연 문제는 성별 격차도 뚜렷하다. 중국 남성의 절반가량이 담배를 피우는 반면 여성 흡연율은 2%에도 미치지 않는다.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여성운동가 뤄핀은 "중국 문화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남성적인 행위로 여겨지며 사회적으로 용인된다"며 "경찰 역시 이러한 남성 문화의 영향을 받아 금연 규정 집행에 소극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