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더워서 화난다" 단순 기분 탓 아닌 뇌 과학적 원인

폭염이 기세를 부리는 여름철만 되면 이유 없이 짜증이 나고 사소한 일에도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현상이 과학적 근거를 갖춘 생리적 반응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 중국 매체 건강클라이언트 보도에 따르면 절강대학의과대학 부속제2병원 정신과 임쟁 주임은 "기온이 35도를 넘고 일조 시간이 12시간 이상, 습도가 80%를 초과하면 인체의 생리 조절 기능이 억제되면서 감정 기복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의학계에서는 이를 '여름철 감정 종합증' 또는 '감정 중독(열노증)'으로 부른다.


뇌 하수체는 체온 조절과 감정 관리를 동시에 담당한다. 폭염 속에서 뇌는 체온을 낮추기 위해 혈관을 확장하고 땀을 배출하는 등 체온 조절에 대부분의 에너지 자원을 집중시킨다. 이 과정에서 감정을 관리하는 영역에 배분되는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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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 사고와 자기 통제를 담당하는 대뇌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는 반면, 감정 폭발을 담당하는 편도체는 한층 민감해진다. 혈청소(세로토닌)와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의 분비 불균형까지 더해지면서 분노 조절이 어려워지는 구조다.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도 감정 제어를 방해하는 요인이다. 야간 기온이 28도를 넘어서면 깊은 수면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고,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돼 대뇌의 부정적 감정 처리 능력이 떨어진다. 땀 배출로 인한 수분 손실과 전해질 불균형 역시 피로감과 두통, 감정 기복을 유발한다.


전문가들은 감정이 격해질 때 1부터 10까지 숫자를 세며 숨을 고르는 심호흡법을 권장한다.


Stressed_East_Asian_person_in_202608051056.jpe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말과 행동의 템포를 의도적으로 늦추는 것만으로도 감정 평정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 실내 온도는 24~26도, 습도는 40~60%를 유지하고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충원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차광 커튼을 활용하고 수면 전 전자기기 사용을 줄여 수면의 질을 높이는 조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