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제로 음료 즐겼는데"... 인공감미료 섭취 심하면 뇌 노화 가속

다이어트 탄산음료나 제로 슈거 디저트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를 많이 섭취할 경우 기억력과 사고력 등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 같은 영향은 60세 미만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매체 더위크는 미국신경학회가 발표한 최신 연구를 인용해 브라질 상파울루대 연구진이 성인 1만2772명을 약 8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진은 아스파탐, 사카린, 아세설팜K, 에리스리톨, 자일리톨, 소르비톨, 타가토스 등 가공식품에 주로 쓰이는 7가지 설탕 대체 감미료의 섭취량과 인지 기능 변화를 장기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인공감미료 하루 평균 섭취량이 가장 많은 상위 그룹(191㎎)은 섭취량이 가장 적은 하위 그룹(20㎎)에 비해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62%나 빨랐다. 이는 뇌 노화가 약 1.6년 더 진행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중간 정도 섭취한 그룹 역시 하위 그룹보다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35% 빠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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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은 섭취량을 기록한 그룹의 하루 아스파탐 소비량은 다이어트 탄산음료 단 한 캔에 들어있는 양과 비슷한 수치다.


일상적인 음료 한 캔 섭취만으로도 뇌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인공감미료 섭취량 증가에 따른 인지 기능 저하 연관성은 60세 미만 참가자들에게서 두드러졌고, 60세 이상에서는 별다른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인공감미료가 대사 질환뿐 아니라 뇌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은 지속해서 제기됐다. 최근 학계에서는 인공감미료 섭취가 많은 사람일수록 공복 인슐린 수치와 당화혈색소가 높아져 제2형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가 잇따랐다.


연구를 이끈 클라우디아 키미에 스에모토 상파울루대 박사는 "무칼로리 감미료가 설탕의 건강한 대안으로 소비되지만 장기적으로는 뇌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조사가 인공감미료와 인지 기능 저하 간의 연관성을 확인한 수준이며, 감미료가 기억력 감퇴를 직접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완전히 증명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