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공직자 1903명이 재산으로 신고한 자동차 3431대 중 4대 중 3대가 국산차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자동차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그랜저가 가장 인기 차종으로 나타났다.
2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소속 고위공직자들의 자동차 재산신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 1903명 중 1772명이 자동차를 신고했고, 131명은 보유 차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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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과 배우자, 직계 존·비속 명의 차량이 신고 대상이었으며, 카라반·굴삭기 등 건설기계와 이륜차, 캠핑카, 15톤 이상 덤프트럭은 제외됐다. 공동명의는 1건으로 처리했다.
국산차는 2656대로 전체의 77.4%를 기록했다. 수입차는 762대(22.2%)였고, 제조사 미확인 차량이 13대(0.4%) 있었다. 르노와 한국GM은 국내 생산 여부와 관계없이 수입차로 분류됐다.
현대차가 1718대(50.1%)로 제조사 중 1위를 차지했다. 기아가 831대(24.2%)로 뒤를 이었고, 현대차와 기아를 합치면 74.3%에 달했다.
르노 147대(4.3%), 벤츠 135대(3.9%), 한국GM 124대(3.6%), BMW 111대(3.2%), KGM 104대(3%), 토요타 51대(1.5%), 아우디 36대(1%), 혼다 27대(0.8%) 순이었다.
수입차 브랜드 중 독일 3사(벤츠·BMW·아우디)는 282대로 8.2%를 차지했다. SS모터스, 대창모터스, 자일대우버스 차량도 각 1대씩 신고됐다.
전체 분류 현황 및 제조사 순위 /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보유자 기준으로 봐도 국산차 쏠림이 뚜렷했다. 현대차 보유자는 1179명(62%)이었고, 기아는 637명(33.5%)이었다. 벤츠 보유자는 124명(6.5%), BMW는 102명(5.4%)에 그쳤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그랜저가 389대(11.3%)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고위공직자 5명 중 1명(376명·19.8%)이 그랜저를 보유한 셈이다.
제네시스 G80이 구형 제네시스 세단 포함 241대(7%)로 2위에 올랐다. 싼타페 150대(4.4%), 쏘나타 149대(4.3%), 아반떼 140대(4.1%)가 3~5위를 차지했다. 상위 5개 차종이 모두 현대차·제네시스 제품이었다.
6위는 기아 카니발 116대(3.4%), 7위는 기아 쏘렌토 112대(3.3%)였다. 현대차 투싼 87대(2.5%), 기아 K5 74대(2.2%)가 8~9위를 기록했고, 기아 K7과 스포티지가 각각 70대(2%)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상위 10개 차종 전체가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제품으로 채워졌다.
더 뉴 그랜저 / 현대자동차
수입차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다. 신고 대수 상위 20개 차종 중 수입차는 벤츠 E클래스(66대·1.9%) 단 1개였고, 나머지 19개는 모두 국산차였다.
신고가액 기준 최고가 차량은 양종철 전북대학교병원장 배우자 명의의 2025년식 벤츠 S450 4매틱으로 현재가액이 1억8018만원이었다.
원강수 원주시장 본인 명의의 현대차 유니버스 장애인차(2023년식·1억6583만원), 이세웅 행정안전부 이북5도위원회 평안북도지사의 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2025년식·1억4062만원), 이경자 경기도북부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장의 벤츠 E450 4매틱(2025년식·1억2560만원),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 배우자의 BMW X5 xDrive30d(2025년식·1억2290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송우현 부산광역시의회 의원의 제네시스 G90(2024년식·1억2190만원), 이용무 서울대학교치과병원장 배우자의 벤츠 GLE300d 4매틱(2025년식·1억979만원), 이동업 경상북도의회 의원 배우자의 제네시스 G90(2025년식·1억813만원), 이동현 전라남도의회 의원의 제네시스 G90(2024년식·1억389만원), 윤영희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의 테슬라 모델S(2025년식·1억원) 등 현재가액 1억원 이상 차량은 총 10대였다.
이 조사 결과는 최근 신차 시장 추세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30만7377대로 전년 대비 16.7% 증가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에서도 신규등록 기준 수입차 점유율이 2023년 상반기 16.8%에서 올해 상반기 24.1%로 상승했다.
신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고위공직자들이 실제 보유·신고한 차량은 여전히 국산차 중심인 셈이다. 수입차 판매 1위인 테슬라도 고위공직자 신고 차량 중에서는 23대(0.7%)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