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경영난 속에서도 인기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진이 유쾌한 자조 개그로 화제가 됐다.
지난 26일 셰프 손종원은 자신의 SNS에 "'냉부' 정상 영업 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게시물에는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장과 대기실, 회식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서 출연진은 즐거운 분위기로 회식을 즐겼다. MC 김성주는 맥주병에 숟가락을 꽂아 마이크 삼아 들고 "이 엄중한 시기에 회식이 웬 말이냐. 보시는 많은 분들이 걱정하실 수도 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 속으로 몰아넣었다.
손종원 인스타그램
JTBC의 재무난이 연일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 김성주의 위트 넘치는 한마디는 온라인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프로그램 내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지난 19일 방송분에서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셰프 유용욱이 게스트로 나왔고, 기존 출연진의 호흡에 관한 대화가 오갔다.
셰프 최현석은 "새로운 셰프도 왔는데 한 자리 들어내도 오디오는 안 비겠다"며 "지금 어려우니까 출연료도 줄이고"라고 말했다. 셰프 권성준도 "서바이벌로 가서 2군 제도를 하자"고 거들었다.
축구해설위원 안정환은 "지금 그럴 판이다. JTBC가 어렵다"며 "녹화 중간에 누가 사라지면 '갔구나'라고 생각하시길"이라고 덧붙여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
이러한 발언들은 중앙그룹과 JTBC의 재정 위기를 의식한 '셀프 디스'로 해석되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JTBC는 지난달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동시에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신청도 함께 진행했다. 서울회생법원은 ARS 신청을 수용해 회생절차 개시 여부에 대한 판단을 이달 30일까지 유예한 상태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은 '냉장고를 부탁해'와 '아는 형님' 등 일부 프로그램의 출연료 및 재방송료 지급이 미뤄졌다고 공개했다. JTBC 측은 법원 승인 절차 때문에 지급이 지연됐으나, 허가받은 비용은 차례대로 지급을 마쳤다고 해명하며 출연자와 협력사에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