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총 7500억원...출범 단계서 예정액 44% 투입
SKT 총괄·SKB 기존 확장·SK하이퍼 신규 사업개발 분담
충청·서남·대경·강원권 검토...구체적 부지·수익모델은 미정
SK텔레콤이 신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개발 법인 SK하이퍼에 1단계로 3300억원을 출자했다. 2030년까지 계획한 총출자액 7500억원의 44%다. 기존 데이터센터 확장은 SK브로드밴드가 맡고, 신규 GW급 사업은 SK하이퍼가 개발하는 분업체제도 가동했다.
정재헌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 / 뉴스1
27일 SK텔레콤에 따르면 SK하이퍼는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사업 전체를 총괄한다. SK브로드밴드는 울산을 포함한 기존 사업의 확장을, SK하이퍼는 신규 AI 데이터센터 사업개발을 맡는다.
SK텔레콤의 기존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13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3% 늘었다. 기존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그래픽처리장치 임대 서비스인 GPUaaS 매출 증가가 반영됐다.
SKT 총괄·SKB 확장·SK하이퍼 개발...AI DC 역할 나눴다
SK하이퍼는 신규 사업 부지와 전력 인프라를 확보하고 고객을 유치해 프로젝트를 사업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변전소 구축·운영과 송전선·배전선로 구축도 업무 범위에 포함된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부지와 전력망, 고객 수요를 먼저 묶어 신규 사업을 만드는 구조다. SK브로드밴드가 맡아온 기존 데이터센터 운영·확장 사업과 역할을 구분했다.
SK텔레콤은 이달 최고경영자 직속 AI 데이터센터 통합추진단도 신설했다. 정석근 SK하이퍼 대표가 SK텔레콤 AI CIC 부문장과 통합추진단장을 함께 맡는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SK하이퍼의 사업 추진을 연결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출자금도 사업 진행 단계에 맞춰 나눠 투입한다. SK텔레콤은 이번 3300억원에 이어 남은 4200억원을 2030년까지 승인받은 한도 안에서 순차적으로 출자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이 빨라지는 가운데 초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선점하기 위한 빠른 추진 체계를 갖춘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추가 출자 시점과 규모는 신규 사업의 부지·전력 확보와 관련해서는 "필요할 때마다 승인받은 한도에서 출자하게 된다. 사업 확장 속도에 따라 추가 투자도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3300억 먼저 투입...충청·서남·대경·강원권 검토
별도 법인 설립으로 외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졌다. SK텔레콤은 자체 투자와 전략적 파트너 투자, 글로벌 고객의 장기계약, 프로젝트파이낸싱 등을 사업별로 활용할 수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회사 관계자는 "SK하이퍼 설립으로 재원 조달 선택지가 확실히 넓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외부 투자자가 SK하이퍼에 직접 투자할지, 개별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신설법인인 SK하이퍼의 자체 수익모델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회사는 사업개발 구조가 구체화되면 개발수익과 임대·운영수익 등 매출 확보 방식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SK그룹은 2029년부터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열고, 사업 성과와 시장 수요에 따라 2035년까지 15GW로 확대할 계획이다. 15GW는 부지와 고객이 모두 확정된 건설 물량이 아니라 중장기 사업 목표다. SK하이퍼가 신규 사업을 검토하는 지역은 충청권과 서남권, 대경권, 강원권이다. 복수 지역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부지와 권역별 용량, 투자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