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고등학교에서 수업 중 심정지 상태에 빠진 학생이 교사와 학급 친구들의 재빠른 대처로 생명을 건졌다. 위기 상황을 포착한 학생의 관찰력과 신속한 응급처치가 생명을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16일 오후 3시쯤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고등학교 5층 교실에서 3학년 학생이 수업 중 책상에 엎드린 채 코를 고는 듯한 소리를 냈다. 학생이 일어나 벽에 기댄 뒤에도 같은 증상을 보이자 같은 반 안모 군이 이상함을 감지했다.
안 군은 이를 단순히 잠든 것으로 여기지 않고 교사에게 "호흡이 이상하다"고 알렸다.
안 군의 보고를 받은 교사는 학생의 의식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즉각 이모 보건교사와 조모 교사를 호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조 교사는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이 보건교사는 학생의 얼굴색과 호흡 상태를 점검한 결과 심정지 상황으로 판단하고 같은 반 윤모 군에게 1층에 있는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오도록 지시했다.
평소 보건 도우미로 활동하던 윤 군은 자동심장충격기의 정확한 위치를 알고 있었다. 윤 군은 1분도 안 돼 장비를 교실로 가져왔고, 이 보건교사와 함께 학생에게 전기충격을 가했다.
교사와 학생들의 연이은 응급처치로 심정지 학생은 호흡과 맥박을 회복했다. 학생은 대화가 가능한 상태까지 의식을 되찾았고,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구급대는 학생의 과거 심장 질환 수술 경력을 고려해 이송을 진행했다.
병원 치료를 마친 학생은 학교로 복귀해 정상적으로 학기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건교사는 "이상 호흡을 단순한 코골이로 여겼다면 수업이 끝날 때까지 20분 넘게 심정지가 방치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황을 알아챈 학생과 자동심장충격기 위치를 기억해 신속히 가져온 학생 모두 생명을 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창원소방본부는 이 보건교사와 조 교사, 안 군과 윤 군 등 4명을 '하트세이버'(Heart Saver) 선정 대상자로 심의를 진행 중이다.
하트세이버는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이나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해 생명을 구한 시민과 공무원에게 심의를 거쳐 수여하는 인증이다. 선정 결과는 다음 달 공식 발표된다.
창원소방본부 관계자는 "교사와 학생들이 각자 역할을 나눠 신속히 대응한 덕분에 환자가 구급대 도착 전 호흡과 맥박을 회복했다"며 "하트세이버 수여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