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주식 수 기준 19.9999%...FIU 대주주 변경신고 수리
구주 346억·신주 454억...신주대금은 코인원 작년 영업수익과 1억여원 차이
금산법 단순 지분율 기준 20%선 바로 아래...이사회 참여 시 관계기업 검토
한국투자증권이 코인원 지분 취득에 투입한 800억원 가운데 약 454억원이 코인원 신주 인수대금으로 계산됐다. 컴투스홀딩스에서 사들인 구주대금 346억2805만원보다 107억4389만원 많다. 한투증권이 확보한 지분은 공개된 주식 수 기준 19.9999%다. 공개된 신주 발행 후 주식이 모두 의결권 있는 주식이라고 보면 금융기관의 타사 지분 20% 이상 보유에 적용되는 금융위원회 사전승인선에는 딱 1주 못 미친다.
지난 23일 코인원은 금융정보분석원(FIU)이 22일 대주주 변경신고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9일 한투증권·OKX벤처스·컴투스홀딩스와 투자계약을 체결한 지 54일 만이다. 임원 변경신고는 앞서 6월 26일 수리됐다.
한국투자증권 / 인사이트
한투증권과 OKX벤처스는 각각 코인원 지분 약 20%를 보유한 공동 3대 주주가 됐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30.36%로 최대주주를 유지한다. 컴투스홀딩스 측 지분은 자회사 보유분을 포함해 24.54%다. 차 대표와 컴투스홀딩스 측 지분을 합하면 54.9%다.
구주보다 신주에 더 쓴 한투
한투증권이 취득한 코인원 주식은 모두 15만9610주다. 컴투스홀딩스가 보유한 구주 6만8894주와 코인원이 새로 발행한 신주 9만716주를 함께 인수했다. 전체 취득금액은 800억원이다.
구주대금은 컴투스홀딩스 공시 기준 346억2805만3432원이다. 이를 전체 투자금에서 제외하면 신주 인수대금은 453억7194만6568원으로 계산된다. 전체 투자금의 56.7%로, 구주 매입액보다 107억4389만원 많다. 최종 거래가격 조정 여부와 신주 발행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역산한 신주대금은 코인원의 지난해 영업수익과 비슷하다. 코인원은 2025년 영업수익 454억8814만원, 영업손실 63억4349만원, 당기순이익 26억7746만원을 기록했다. 신주 인수대금과 연간 영업수익의 차이는 약 1억1600만원이다.
공개된 거래구조상 이번에 발행된 신주는 모두 10만9116주다. 한투증권이 9만716주, OKX벤처스가 1만8400주를 각각 인수했다. 한투증권 몫은 전체 신주의 83.1%다. 한투증권은 구주를 사들이는 동시에 코인원 증자 물량의 대부분을 인수했다.
신주가 발행됐지만 최대주주는 바뀌지 않았다. 차 대표와 컴투스홀딩스 측은 합계 54.9%를 남겼고 한투증권과 OKX벤처스는 각각 약 20%를 확보했다.
코인원 이사회는 차 대표와 김천석 최고운영책임자(COO), 김창환 컴투스 상무 등 3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투증권과 OKX 측 추천 인사가 각각 한 자리씩 이사회에 합류할 경우 이사회는 최소 5명으로 늘어난다. 신규 이사의 성명과 실제 선임일, 최종 이사회 구성은 공개되지 않았다.
금산법 20%선 1주 아래...이사회 참여 시 관계기업 검토
한투증권이 보유한 코인원 주식 15만9610주를 신주 발행 후 전체 주식 수 79만8054주로 나누면 지분율은 19.9998998%다. 20% 이상이 되려면 15만9611주가 필요하다. 공개된 주식이 모두 의결권 있는 주식이라고 가정하면 법정 기준에 딱 1주 못 미친다.
코인원 여의도 사옥 내부 / 사진제공=코인원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제24조는 금융기관과 동일계열 금융기관이 합산해 다른 회사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20% 이상을 보유할 경우 금융위원회 사전승인을 받도록 규정한다. 지분율이 5%, 10%, 15% 이상이면서 해당 회사를 사실상 지배하는 경우도 승인 대상이다.
공개된 거래구조만 보면 한투증권은 단순 지분율 기준 20%선 아래에 있다. 다만 법정 지분율은 의결권 있는 주식 수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코인원에 자사주나 의결권 제한주식이 있거나 한국투자금융그룹 내 다른 금융기관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면 산식은 달라질 수 있다.
지분율이 20%에 못 미쳐도 주주 간 계약에 사전동의권과 거부권, 이사 선임권 등이 포함돼 사실상 지배력이 인정되면 별도 승인이 필요할 수 있다. 한투증권이 확보한 계약상 권한과 금융위 사전승인 또는 사전협의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FIU의 대주주 변경신고 수리는 금산법상 금융위원회 사전승인과는 별도 절차다. 가상자산사업자는 최대주주와 주요주주 등 대주주 현황이 바뀌면 변경 후 14일 안에 FIU에 신고해야 한다. 이번 수리로 한투증권은 코인원의 대주주 명단에 들어갔다.
회계 기준에도 20%가 등장한다. 국제회계기준 IAS 28은 피투자회사의 의결권 20% 이상을 보유하면 유의적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20% 미만이어도 이사회 참여나 주요 정책 결정 참여가 확인되면 유의적 영향력을 인정할 수 있다.
한투증권 추천 인사가 코인원 이사회에 들어갈 경우 지분율과 별개로 관계기업 분류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관계기업으로 분류되면 한국투자금융지주 연결재무제표에는 코인원의 취득일 이후 손익 가운데 한투 측 지분이 지분법손익으로 반영된다. 최종 회계분류와 지분법 적용 시점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코인원은 한투증권과의 첫 공동사업으로 크로스마케팅을 제시했다. 한투증권의 자금세탁방지·내부통제 체계와 코인원의 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용한 토큰증권, 스테이블코인 사업도 협력 대상에 올렸다. 크로스마케팅 개시일과 신규 고객·거래액 목표, 신주대금의 항목별 사용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관계기업 분류와 한투증권 추천 이사의 성명도 향후 공시에서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