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원포자충 감염증이 빠르게 퍼지면서 생채소와 과일 섭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인 회피보다 올바른 세척과 위생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 21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발표한 감시 자료를 보면, 올해 5월 1일부터 7월 20일까지 미국에서 원포자충증 실험실 확진 사례는 4173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308명이 입원했으며, 사망 사례는 없었다. CDC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의심 사례도 7400건 이상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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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자충증은 사이클로스포라 카예타넨시스라는 미세 기생충이 일으키는 장 감염 질환이다. CDC에 따르면 이 기생충은 분변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감염 후 증상은 보통 일주일 정도 지나 나타나지만, 빠르면 이틀, 늦으면 2주 이상 걸릴 수 있다.
초기 증상은 일반 배탈과 구분이 어렵다. 물처럼 묽은 설사, 복부 경련과 팽만감, 메스꺼움, 식욕 감소,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이 주요 증상이다.
치료받지 않으면 증상이 며칠에서 한 달 이상 지속되며, 호전됐다가 다시 악화되는 패턴을 반복하기도 한다. 면역력이 약한 환자는 증상이 더 오래가거나 심각해질 위험이 있다.
이번 유행의 중심에는 빙산상추가 있다. CDC는 17일 테일러팜스 데 멕시코가 멕시코 중부 지역에서 생산한 빙산상추를 회수했다고 공지했다.
인디애나, 켄터키, 미시간, 오하이오,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일부 타코벨 매장에서 제공된 해당 업체의 채 썬 빙산상추를 먹지 말라는 경고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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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것이 모든 상추나 생채소를 피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CDC도 여러 집단 감염 사례를 조사 중이며, 주별 자료와 확진 기준에 따라 감염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수 대상으로 지정된 특정 제품만 피하고, 나머지 일반 식재료는 기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면 된다는 것이다.
미국 음식 전문 매체 시리어스이츠는 15일 원포자충 유행 상황에서 신선 농산물 섭취 방법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특정 식품을 무조건 끊는 것보다 보건당국의 회수 정보를 확인하고, 손 씻기와 식재료 세척, 조리도구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원포자충은 과거에도 생채소와 허브, 베리류처럼 날것으로 먹는 식재료에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다.
시리어스이츠가 인용한 식품안전 전문가들도 신선 농산물 섭취를 전면 중단하는 방식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신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고, 단단한 과일과 채소는 깨끗한 솔로 문질러 세척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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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도 과일과 채소를 먹거나 자르거나 조리하기 전 반드시 흐르는 물에 씻으라고 안내한다.
멜론이나 오이처럼 표면이 단단한 식재료는 전용 솔로 문질러 씻어야 하며, 상처가 있거나 무른 부분은 도려내야 한다. 포장지에 '세척 완료' 표시가 있어도 한 번 더 씻어 먹는 것이 안전하다.
다만 세척만으로 원포자충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CDC는 조리 과정에서 기생충을 죽일 수 있으며, 식품을 섭씨 70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생으로 먹는 식품은 세척 후 냉장 보관을 철저히 하고,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은 유행 지역과 회수 대상 식품 정보를 더 세심하게 확인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여름철 식중독 예방 원칙은 유사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중독 예방 6대 수칙으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날음식과 조리음식 구분 보관, 음식 충분히 익혀 먹기, 식재료와 조리기구 세척·소독하기, 물 끓여 마시기, 냉장·냉동 보관온도 준수하기를 제시한다. 세척한 생채소는 바로 사용하거나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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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자충증은 일반 장염과 증상이 비슷해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CDC는 의심 환자에게 대변 검사가 필요하며, 원포자충 검사는 일반 기생충 검사에서 누락될 수 있어 의료진이 별도로 요청해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사가 오래 계속되거나 반복되고, 탈수 증상이 나타나거나 발열과 혈변이 동반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어린이, 고령자, 임신부, 면역저하 환자는 탈수 위험이 더 크다. 설사가 심할 때는 물과 전해질을 보충하고, 지사제를 임의로 오래 복용하지 말고 증상과 의심 식품을 의료진에게 정확히 알려야 한다.
가정에서는 생채소를 손질하기 전후로 손을 깨끗이 씻고, 도마와 칼을 식재료별로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채소를 씻은 뒤에는 실온에 장시간 방치하지 말고 냉장 보관해야 한다. 보건당국이 회수 대상으로 지정한 제품이나 주의 정보가 발표된 경우, 남은 제품은 즉시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