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보다 성격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연애 트렌드가 Z세대 여성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전통적인 연애 가치관과는 다른 새로운 패턴이 주목받는 것이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Z세대 여성들이 외모적 매력도가 낮은 상대를 의도적으로 선택하는 '데이팅다운(dating down)' 현상을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해 SNS에서 화제를 모았던 '슈렉킹(shrekking)'이라는 신조어도 함께 소개했다.
영화 '슈렉'
슈렉킹은 2001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슈렉'에서 유래한 용어다. 영화 속 투박한 외모의 슈렉과 아름다운 피오나 공주의 관계처럼, 외모 조건이 덜한 상대와 의도적으로 교제하는 행동을 가리킨다. 이는 "상대방이 고마워하며 관계에 더 헌신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깔려 있다.
매체는 소개팅 자리에서 흔히 듣는 "외모는 별로지만 성격은 정말 좋아"라는 말이 이제 우연한 상황이 아니라 하나의 전략적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외모와 이미지에 민감한 세대로 알려진 Z세대에서 나타난 변화라는 점에서 의외라는 반응이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덜 매력적인 남성과 교제하면 상대가 관계를 더 소중히 여길 것"이라는 안정감 이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Z세대 틱톡 크리에이터인 매디슨 리버워스는 이런 해석에 반대 의견을 냈다. 리버워스는 "여성들은 관계에서 더 많은 것을 원한다"며 "외모 말고도 상대가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에게 끌리는 건 그 사람이 풍기는 분위기와 태도 때문"이라며 "외모가 괜찮아도 성격이 나쁘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학계 연구도 이를 뒷받침한다. 스완지대에서 짝짓기 선호와 연애 행동을 연구하는 앤드루 토머스 교수는 연애 매력이 복합적 요소로 구성되며, 장기 관계에서는 유머나 지능 같은 성격적 특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토머스 교수는 다만 관계의 성격에 따라 선호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적 만남에서는 장기 관계에서 중요한 성격 요소를 상대적으로 덜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Z세대가 즉흥적 만남 대신 장기적이고 깊이 있는 관계를 선호하는 경향과 데이팅다운 현상이 연결돼 있다고 해석했다. 외모가 첫인상에 영향을 주지만, 관계 유지를 위해서는 성격과 가치관의 일치가 더욱 중요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심리학 연구와 Z세대의 실제 연애 패턴 모두 친절함, 유머 감각, 정서적 성숙도가 핵심 매력 요소임을 입증한다고 전했다. '데이팅다운'이라는 표현 자체에는 상대를 평가절하하는 느낌이 있지만, 실상은 연애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기준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