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를 향한 비판을 넘어 자신의 AI 기술로 직접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CEO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에 "올해가 끝나기 전에 그록 이매진이 역사적 정확성을 갖추고 호메로스의 예술에 충실한 장편 '오디세이'를 제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머스크는 한 엑스 이용자가 그록 이매진으로 제작한 약 3분 분량의 '오디세이' 영상을 자신의 계정에 다시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는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 이후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시련과 유혹이 그려져 있었다.
(왼쪽부터) 일론 머스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 GettyimagesKorea
이번 발언은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그간 놀란 감독의 캐스팅 선택에 강한 불만을 표출해왔다.
그는 특히 트로이 전쟁의 발단이 되는 헬레네 역에 흑인 배우 루피타 뇽오가 캐스팅된 것을 문제 삼았다. 머스크는 놀란 감독을 "백인 반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지칭하며 "그리스인을 모욕했다"고 비난했다.
엘리엇 페이지가 시논 역으로 출연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게시물들을 재게시하면서 "(놀란은) 상을 원할 뿐"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엘리엇 페이지는 트랜스젠더 배우다.
하지만 머스크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영화와 예술에 대한 이해 부족을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가 창작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어떻게 '역사적으로 정확하게' 리메이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왼쪽부터) 엘리엇 페이지, 루피타 뇽오 / GettyimagesKorea
'닥터 스트레인지'의 스콧 데릭슨 감독은 "머스크는 영화에 대해 뭣도 모르며 20대에 독서를 그만둔 게 분명하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예술에 관한 그의 의견은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