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를 바라보던 원로 배우 김영옥(88세), 반효정(83세), 백수련이 노을 앞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마음을 나누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22일 김영옥의 유튜브 채널에는 "눈물과 웃음이 가득했던 할미즈 제주여행 2탄 (원로배우들의 인생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세 배우는 제주도 여행길에서 함께 쌓아온 우정과 생의 끝자락을 향한 솔직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세 사람은 바다와 노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편안한 대화를 이어가던 중 서서히 수평선 너머로 해가 기울기 시작했다.
유튜브 '김영옥'
노을이 물든 바다를 바라보던 이들은 말을 멈추고 긴 침묵에 빠졌다. 곧이어 세 사람 모두 눈가가 붉어졌다.
백수련은 "누가 효정이 울렸냐"라고 물으며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반효정은 "좋은 세상 가기 싫어서 그렇다. 떠나기 싫고 욕심이 생겨서"라며 마음속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김영옥도 "너무 묘하다. 나도 조금 그랬다"며 같은 마음이었다고 공감했다.
유튜브 '김영옥'
반효정은 요즘 죽음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이 나이 되고 보니까 죽음을 어떻게 맞을까 하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며 "병들어 돌아가신 분들을 보면 건강하게 살다 가야겠다, 폐 안 끼치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김영옥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평소 지녀온 철학을 전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에 대한 정답이 없다. 나는 늘 물 흘러가듯 살았다고 하는데, 나한테 주어진 대로 그때그때 헤쳐나가면서 사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다. 삶이 그런 거다. 후회도 없다"고 이야기했다.
반효정은 "이런 생각을 우리 나이가 되면 자연스럽게 할 수밖에 없지 않냐"며 "나는 행복하게 가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유튜브 '김영옥'
반효정은 이어 "너무 우울한 이야기만 한 거 아니냐"며 분위기를 환기하려 했다. 김영옥은 "우울한 이야기 아니다. 마지막 장식한다는 이야기는 우리만 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따뜻하게 위로했다.
한평생 연기자의 길을 걸어온 세 배우가 나눈 진심 어린 대화는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긴 시간이 만들어낸 깊이와 서로를 향한 진한 애정이 오롯이 담긴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