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와 지하철의 창밖으로 풍경이 빠르게 흘러간다. 건물과 나무, 낯선 도시가 나타났다 이내 사라진다.
그러나 김온유 씨가 바라보는 창밖 풍경은 오랫동안 달라지지 않았다.
호흡 보조 장치와 함께 생활해 온 김 씨에게 병실 창문은 바깥세상과 이어지는 통로였다. 창밖 풍경은 늘 같은 자리에 머물렀고, 가족과 멀리 떠나는 일은 좀처럼 엄두를 내기 어려웠다.
"이 방이 통째로 움직였으면 좋겠다"
유튜브 '현대자동차그룹(HYUNDAI)'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공개한 'The Moving Room'은 이 바람이 실제 여행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다.
김 씨는 기아의 사회공헌사업 '초록여행'의 지원을 받아 가족과 함께 23년 만에 여행길에 올랐다. 의료진도 여정에 동행했다.
여행을 위해서는 단순히 차 한 대만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휠체어와 호흡 보조 장치, 의료기기에 필요한 전력은 물론 가족과 의료진이 함께 이동할 공간까지 필요했다.
그 역할을 맡은 차량이 기아의 전동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 WAV'였다.
유튜브 '현대자동차그룹(HYUNDAI)'
차량 측면의 슬라이딩 도어가 열리자 휠체어가 오를 수 있는 경사로가 펼쳐졌다. 김 씨는 차량 뒤편의 별도 공간이 아니라 가족과 같은 문을 통해 차에 올랐다.
휠체어 옆 좌석에는 가족이 나란히 앉았다. 같은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며 함께 차창 밖을 바라볼 수 있었다.
차량이 출발하자 병실 창밖에 머물러 있던 풍경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로와 산, 마을이 차창을 스쳐 지나갔다. 김 씨와 가족이 향한 곳은 바다였다.
23년 만에 마주한 바다는 더 이상 병실 창문 너머의 상상이나 화면 속 풍경이 아니었다. 김 씨는 가족과 함께 실제 바닷바람을 맞았다.
유튜브 '현대자동차그룹(HYUNDAI)'
23년 만에 마주한 바다는 더 이상 병실 창문 너머의 상상이나 화면 속 풍경이 아니었다. 김 씨는 가족과 함께 실제 바닷바람을 맞았다.
이 여행을 가능하게 한 것은 PV5 WAV의 교통약자 특화 설계였다. PV5 WAV는 기획 단계부터 휠체어 이용자의 탑승과 이동 경험을 고려한 교통약자 특화 모델이다.
차량 후면이 아닌 측면 도어를 통해 승하차할 수 있으며, 우측 좌석을 접으면 휠체어 탑승 공간이 마련된다. 좌측에는 동승자가 나란히 앉을 수 있는 6:4 쿠션 팁업 시트와 휠체어 벨트 고정 시스템을 적용했다.
차량에 탑재된 V2L 기능을 이용하면 차량 전력으로 외부 장비를 작동할 수 있다. 김 씨는 이동 중에도 산소발생기 등 전력이 필요한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김 씨에게 필요한 생활환경까지 함께 옮긴 셈이다. 영상 제목인 'The Moving Room'도 이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유튜브 '현대자동차그룹(HYUNDAI)'
김 씨의 여행을 지원한 '초록여행'은 기아가 2012년부터 운영해 온 사회공헌사업이다.
현재 전국에서 PV5 WAV와 PV5 패신저, 카니발 등 교통약자용 차량 30대를 무상 대여하고 있으며, PV5 이용자에게는 산소발생기도 함께 제공한다.
김 씨는 여행을 마친 뒤 "이렇게 여행을 가보니까 할 수 있다는 용기가 더 생긴 것 같다"며 "더 멀리, 더 많이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영상은 자동차가 얼마나 빠르고 멀리 갈 수 있는지가 아니라, 이동이 어려운 사람의 일상을 어디까지 넓힐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23년 동안 멈춰 있던 김 씨의 창밖 풍경은 그렇게 처음으로 바다를 향해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