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3일(목)

젠데이아가 착용한 금 귀걸이, 알고보니 "3천년 전 이란 약탈 유물"

할리우드 배우 젠데이아가 착용한 수천 년 전 고대 이란 유물 귀걸이가 세계 고고학계의 커다란 비판을 부르고 있다. 화려한 빈티지 장신구로 연출됐으나, 실상은 기원전 700년경 제작된 이란의 약탈 문화재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 언론 행사에서 젠데이아가 착용한 금 귀걸이는 1947년 이란 북서부 지비예 유적에서 발견된 '지비예 보물'의 일부로 추정된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지비예 보물은 기원전 9~7세기 메디아, 스키타이, 아시리아 문화가 융합된 고대 이란 철기시대 금속공예의 정수로 꼽힌다.


황금 장식판 등은 루브르박물관과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소장될 만큼 역사적 가치가 크다. 그러나 1940년대 출토 직후 정식 발굴 전 대량 약탈당해 국제 암시장을 거쳐 유럽과 미국으로 유출됐다.


젠데이아가 착용한 제품은 런던의 고미술 갤러리 '배런 런던'이 2025년 보석상 글렌 스파이로부터 매입해 대여한 유물이다. 특히 젠데이아가 고대 그리스 신화를 다룬 영화에서 지혜의 여신 아테나 역으로 참석해 타 문명의 약탈 문화재를 패션 소품으로 소비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무게가 더해졌다.


수잔 바바이 영국 코톨드연구소 교수는 "수천 년 된 문화유산을 아름다움과 권력의 상징처럼 연출한 것은 문화적 감수성이 결여된 처사"라며 "이것은 단순한 장신구가 아닌 인류의 유산"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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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여업체 배런 런던은 성명을 통해 합법적인 출처 이력을 갖췄으며, 페르시아 금세공 기술의 예술성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건은 식민주의와 제국주의 시절 반출된 약탈 문화재 반환 논란으로도 확산하는 양상이다.


영국박물관의 파르테논 대리석(엘긴 마블)이나 로제타석처럼 과거 강대국이 반출한 유물을 둘러싼 반환 요구가 여전히 거세다. 최근 프랑스와 독일이 아프리카 및 나이지리아에 일부 유물을 반환하는 등 변화의 기류가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수많은 고대 유물이 개인 거래 시장을 통해 상업적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