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3일(목)

"내 목소리·숨소리가 귀에서 웅웅"... 아이유 콘서트 멈추게 한 '이 질환'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콘서트와 신보 발매 일정을 전격 연기했다. 오랜 기간 앓아온 이관개방증 증세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아이유는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증상 악화 사실을 직접 전했으며, 소속사 역시 현재 귀 상태로는 공연 진행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22일 뉴스1이 인용한 의료계에 따르면, 이관은 귀 내부의 중이와 코 뒤쪽 비인강을 잇는 통로로 기능한다. 정상 상태에서는 닫혀 있지만, 침을 삼키거나 하품할 때 순간적으로 열려 귀 내외부의 압력을 균형 있게 조절한다.


이관 관련 질환은 크게 이관폐쇄증과 이관개방증으로 나뉜다. 이관폐쇄증은 필요한 순간에 이관이 제대로 열리지 않아 귀가 먹먹하고 답답한 느낌이 드는 증상이다.


image.png아이유 인스타그램


이관개방증은 정반대 상황이다. 닫혀 있어야 할 이관이 계속 열려 있는 상태로, 단순한 귀 먹먹함을 넘어 자신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들리는 '자성강청' 현상과 자신의 숨소리가 귀 안에서 울리는 증상이 동반된다. 이관폐쇃증에 비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이 훨씬 크다.


서울성모병원 이명·난청·어지럼센터 이비인후과 임지형 교수는 "자신의 목소리와 호흡 소리가 머릿속에서 계속 울리면 집중력 저하는 물론 불안과 우울감을 느끼는 등 정신적 고통이 상당하다"며 "일부 환자는 사회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관개방증은 선천적 요인보다 후천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급격한 체중 감소다. 이관 주변에는 근육과 지방조직이 분포하는데, 체중이 빠르게 줄면 이관 주변 지방층도 함께 감소하면서 이관이 열린 채로 유지될 수 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젊고 마른 체형의 여성에게서 상대적으로 자주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가수처럼 노래를 부르거나 교사, 강사, 콜센터 상담원처럼 목소리를 장시간 사용하는 직업군은 증상을 더 강하게 체감할 수 있다.


활동량이 증가해 숨이 차거나 운동 중에는 호흡 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면서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활동 역시 체내 수분량을 줄여 증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관개방증의 독특한 특징은 자세 변화에 따라 증상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고개를 앞으로 숙이거나 누운 자세를 취하면 이관 주변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자세 변화에 따른 증상 변화는 이관개방증을 진단하는 주요 근거가 된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치료는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증상이 경미한 수준이라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체중 관리 등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경과를 지켜볼 수 있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불편하다면 체중 증량과 함께 비강 스프레이를 활용한 약물치료를 먼저 시도한다.


약물치료로 개선되지 않으면 고막에 종이를 부착하는 고막패치술이나 고막에 환기관을 넣는 고실 내 환기관 삽입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런 치료에도 증상이 이어지면 이관 내부에 충전재를 주입하거나 이관 입구를 직접 막는 이관폐쇄술을 고려하게 된다.


임지형 교수는 "귀가 먹먹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나 숨소리가 울려 들리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귀 먹먹함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며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