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3일(목)

정철동식 구조조정에도 9945억 순손실...LGD, 2분기 흑자 전망도 빗나갔다

상반기 영업이익 390억원에도 세전손실 9814억원

4월 "2분기까지 흑자 달성" 예상했지만 1077억원 적자

희망퇴직 비용·절감 효과는 비공개...단기차입금 1조2450억원 증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상반기 3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994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에서 세전손익으로 내려가는 과정에서 1조203억원이 빠졌다. 지난해 4년 만에 연간 영업흑자를 달성하며 붙었던 '정철동 매직'과는 거리가 있는 숫자다.


22일 LG디스플레이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1조1461억원, 영업이익은 390억원이다. 세전손실은 9814억원, 순손실은 994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5170억원의 1.9배에 해당하는 순손실이 반년 만에 발생했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상반기 영업흑자도 1분기 실적에 기대 간신히 유지됐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146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분기 1077억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2분기 매출은 5조612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 늘었지만 영업손익은 2544억원 감소했다. 2분기 순손실도 4188억원에 달했다.


4월 "2분기까지 흑자"...석 달 뒤 적자 공시


2분기 적자는 회사가 불과 석 달 전 내놓은 전망과도 어긋난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월 23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기준으로도 2분기까지 흑자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발생 가능성도 이미 알고 있었다.


김 CFO는 희망퇴직 비용과 대상 인원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하면서도 사업 구조조정과 원가 절감 활동을 근거로 2분기 흑자를 자신했다. 실제 실적은 1077억원 적자였다. 인력 효율화 비용이 흑자 전망 당시 예상보다 커졌는지,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예상에 못 미쳤는지는 이날 공개된 자료에 구분돼 있지 않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 목표는 작년 이상 성과를 거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5170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그 목표의 7.5%에 그쳤고, 최종 손익은 994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생산직과 사무직을 대상으로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시행한 데 이어 올해 4월 다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올해 퇴직자에게는 근속 연수에 따라 최대 3년치 급여와 자녀 학자금 등이 제시됐다. 지난해 인력 효율화에 들어간 비용은 900억원 이상이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회사는 2분기 적자 전환의 원인으로 인력 효율화에 따른 일회성 요인을 들었다. 해당 비용을 제외하면 사업적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는 설명도 내놨다. 그러나 실적 자료에는 이번 희망퇴직 비용과 퇴직 인원,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이 제시되지 않았다. 반복된 인력 감축으로 연간 고정비가 얼마나 줄어드는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영업이익 아래서 1조원 빠져...단기차입금도 급증


순손실 규모는 영업 단계보다 컸다. 1분기에는 146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외화부채 환산손익 등의 영향으로 575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영업손실 1077억원보다 세전손실 4591억원과 순손실 4188억원이 컸다. 상반기 영업손익과 세전손익의 격차는 1조203억원이다.


재무구조도 1분기보다 나빠졌다. 2분기 말 부채비율은 260%로 석 달 전보다 9%포인트 상승했고 유동비율은 74%에서 63%로 떨어졌다. 재고자산은 2조7870억원에서 3조920억원으로 3050억원 늘었다. 현금성 자산은 1조5250억원에서 1조4520억원으로 730억원 감소했다.


전체 차입금은 13조7350억원에서 13조3960억원으로 줄었지만 만기 구조는 짧아졌다. 장기차입금이 8조8940억원에서 7조3100억원으로 감소하는 동안 단기차입금은 4조8410억원에서 6조860억원으로 1조2450억원 늘었다. 단기차입금 증가분의 용도와 차환 일정은 이날 실적 자료에 별도로 담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