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3일(목)

'고질라' 한국계 배우 케일리 하틀, 18세 나이로 교통사고 사망

영화 '고질라' 시리즈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한국계 미국 배우 케일리 하틀(18)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프레더릭 카운티 보안관실을 인용해 하틀이 이날 이른 아침 아이잼스빌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사고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차량에는 하틀과 운전자 등 두 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오전 3시쯤 차량이 도로를 벗어나 배수로와 충돌했다.


경찰 당국은 과속이 사고의 주된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하틀은 사고 직후 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병원 도착 전 결국 숨졌다. 운전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16142395_1966453_3011.jpg케일리 하틀 인스타그램


청각장애인인 하틀은 미국 수어(ASL)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농인 가족 출신으로, 스크린 안팎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왔다. 그는 '고질라 VS. 콩'(2021)과 후속작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2024)에서 콩과 수어로 교감하는 고아 소녀 지아 역을 연기하며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영화계와 농인 커뮤니티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슬픔을 표했다. 고질라 시리즈에서 함께 연기한 배우 밀리 바비 브라운은 "이 소식을 듣고 너무나 큰 슬픔에 빠졌다. 몹시 그리울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아카데미상 수상 배우 말리 매틀린은 "그녀의 아름다움과 재능이 영원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추모했으며, 영화 '코다' 주연 트로이 코처는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라며 유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차기작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것'에 함께 캐스팅된 농인 배우 알라콰 콕스 역시 비통함을 드러냈다.


케일리_하틀_5.jpg영화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


하틀의 부친 조슈아 하틀은 SNS를 통해 "우리가 함께한 18년에 매우 감사하며, 그 시간이 더 길었기를 바란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사고 차량 운전자에게 "당신을 용서했다. 이 사건이 당신의 남은 인생을 망치게 두지 말라"는 메시지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