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4일(금)

2척에 최대 3조...한화 필리조선소, 美 '골든돔' 미사일 특수선 품었다

美 미사일방어청 계측선 건조...1번함 2030년 인도

NSMV 이어 정부 특수선 확보...필리조선소 인수 효과 본궤도


한화가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가 미사일 비행시험을 지원하는 특수선 2척을 건조한다. 현지에서 거론되는 총사업비는 최대 20억달러, 약 3조원이다. 미국 본토 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돔'을 지원할 해상 계측선까지 건조 물량에 추가했다.


18일 한화 필리조선소는 미국 선박관리업체 토트서비스와 함께 미 미사일방어청(MDA)의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사업 수행 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토트서비스가 선박 건조를 총괄 관리하고 한화 필리조선소가 필라델피아 현지에서 선박을 직접 짓는다. 1번함 인도 목표는 2030년이다.


KakaoTalk_20260718_154035215.jpg한화 필리조선소 전경 / 사진제공=한화오션


MRIV는 미사일 비행시험 과정에서 궤적을 추적하고 원격측정 데이터를 수집하는 특수 목적 선박이다. 해상에서 통신과 시험 결과 분석을 지원하며 레이더와 계측·관제 장비도 탑재한다.


구체적인 계약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글로벌 해양 전문매체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는 미국 정부가 선박 2척에 20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총사업비 가운데 한화 필리조선소가 인식할 건조 매출과 임무장비 비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NSMV 생산라인 그대로...美 정부 선박 수주 이어간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국가안보다목적선박(NSMV) 사업에서 확보한 설계와 생산라인, 현지 공급망을 MRIV 건조에 활용한다.


필리조선소는 토트서비스와 NSMV 5척을 건조하고 있다. 현재까지 3척을 인도했으며 4번함 '론스타 스테이트'도 최근 명명식을 마쳤다. 마지막 5번함은 2027년 중반 인도될 예정이다.


MRIV 선체 역시 NSMV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이미 검증된 선형과 설비를 활용하면서 미사일 탐지와 추적에 필요한 레이더, 통신·계측 장비를 실을 수 있도록 내부 구조를 바꾼다.


NSMV 건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MRIV 물량이 이어지면서 필라델피아 조선소의 생산라인도 계속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상선과 훈련선에 이어 미사일방어청이 운용할 특수선까지 건조 범위가 넓어졌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은 2024년 12월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한국 기업이 보유한 미국 내 조선소라는 점은 미국 정부 발주 사업에서 한화가 확보한 현지 기반이다.


1번함 이름은 '골든 디펜더'...트럼프도 필리조선소 직접 언급


사진제공=한화 필리조선소사진제공=한화 필리조선소


MRIV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본토 미사일 방어 구상과도 맞물려 있다.


러셀 보트 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현지 행사에서 1번함 이름을 '골든 디펜더'로 명명했다. 이 선박이 미국의 해양력 회복과 차세대 공중·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돔'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한화 필리조선소를 직접 거론하며 "그곳에서 수많은 선박이 건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최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전투함 설계·건조 역량을 묻는 정보요청서(RFI)도 보냈다.


한미 양국이 추진하는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도 후속 일정에 들어갔다. 양국은 대미 투자계획 3500억달러 가운데 1500억달러를 조선 분야 협력에 투입하기로 했으며 오는 23일 워싱턴DC에서 '한미조선협력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최고경영자(CEO)는 "한화 필리조선소는 미국 최고의 조선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2번함 인도 시점과 선박별 건조 가격, 레이더·계측 장비 공급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