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우 겸 영화감독 주성치의 신작 '쿵푸사커'(功夫女足)가 한국 여성 축구선수들을 비하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 속 한국팀이 외모만 신경 쓰고 경기에선 부정행위를 일삼는 것으로 그려져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이 영화에 대해 "허구적인 영화라 해도 한국 스포츠계를 지속적으로 모욕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쿵푸사커'는 2001년 흥행에 성공한 '소림축구'의 후속편으로, 무술을 하는 여성들이 축구팀을 꾸려 기적을 만드는 코미디 영화다.
중국 현지에서는 지난 11일 개봉한 뒤 3일 만에 누적 매출 6억 위안(약 1,320억 원)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쿵푸사커'에 나온 '이화팀'. / 쿵푸사커 예고편
문제가 된 장면은 한국 여성 선수들로 구성된 '이화팀'이 등장하는 부분이다. 팀명은 이화여대를 떠올리게 한다.
영화 속에서 이화팀 선수들은 화장을 하고 서클렌즈를 끼며 외모에만 몰두하는 모습으로 나온다.
경기 중에는 상대 선수를 몰래 폭행하고 심판에게 반칙을 유도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 과정에서 어눌한 한국어로 "심판. 도와주세요!"라고 외치는 모습도 연출됐다.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부터 한국 여성 비하 논란이 일었다. 과거 CCTV를 비롯한 중국 언론들은 한국을 '성형 공장'이라 표현하며 'K-뷰티'를 성형 중독으로 왜곡해 혐한 소재로 활용해왔다.
서경덕 교수는 "이화여대를 연상시키는 '이화여자축구팀'이 비겁한 수법을 쓰는 '반칙 축구'를 하고, 서클렌즈를 끼고 화장에 집착하는 선수들로 묘사됐다"며 "B급 감성을 표방했다고 해도 어눌한 한국말을 삽입해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베이징시 광전총국이 제작한 쇼트트랙 영화 '날아라, 빙판 위의 빛'에서도 한국 선수를 '반칙왕'으로 그린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 스포츠계를 반복적으로 모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제작한 스포츠 영화 '날아라, 빙판 위의 빛'의 한 장면. / 웨이보 캡처
그는 "8월 '쿵푸사커'의 해외 개봉 전에 잘못된 부분을 반드시 시정하고, 더 이상 선을 넘는 비유로 주변국에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