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7일(월)

배우 출연료, 제작비의 10% 미만으로... 이병헌·수지도 자발적으로 동참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과 함께 영화 제작 환경 정상화를 위한 상생 협약을 이끌어냈다. 


국내 대형 매니지먼트사들이 중예산 영화 배우 출연료 조정에 동참하면서 침체된 영화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지난 1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한국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한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과 함께 BH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숲, 제이와이드컴퍼니 등 주요 매니지먼트사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골자는 영진위 중예산영화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에 출연하는 주연급 배우들의 출연료를 순제작비의 10% 미만으로 제한하자는 내용이다. 제작사와 매니지먼트사가 자율적으로 이를 준수한다는 취지다.


20260716502710.jpg문화체육관광부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순제작비 50억 원 규모 영화의 경우 주연 배우 한 명당 출연료를 5억 원 미만으로 책정하는 방식이다. 이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자율 협약으로, 업계가 스스로 상생의 길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협약에 참여한 매니지먼트사의 면면도 화려하다. 


BH엔터테인먼트에는 이병헌, 한지민, 박보영이, 매니지먼트숲에는 공유, 공효진, 전도연, 수지가, 제이와이드컴퍼니에는 김소연, 배종옥, 추영우가 소속돼 있다. 


이들 소속사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공감을 표하며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밝혔다.


정부는 이번 협약이 형식적인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후속 조치도 마련했다. 매니지먼트사와 제작사, 투자·배급사가 참여하는 민간 자율 협의체를 구성해 제작 환경 개선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상생 협약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영화 산업을 살리기 위한 정부 정책의 일환이다. 


정부는 지난해 중예산 영화 제작지원 사업에 100억 원을 투입한 데 이어, 올해는 지원 규모를 460억 원으로 4배 이상 늘렸다.


다만 영화계 일각에서는 협약의 실질적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적용 범위가 제작비 20억~100억 원 미만 중예산 영화로 제한돼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origin_이병헌부드러운손인사.jpg(왼쪽부터) 이병헌, 수지 / 뉴스1


최근 배우 출연료 논란은 대부분 수백억 원대 글로벌 OTT 플랫폼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번 협약이 출연료 시장 전반의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영진위 중예산영화 제작지원 1차 선정작인 '정원사들'(송강호, 구교환, 송승헌 출연)과 '당신의 과녁'(고현정, 박정민 출연)의 출연 배우 소속사는 이번 협약 참여 대상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영진위는 앞으로 협약 참여 매니지먼트사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