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6일(목)

"주말에 부산까지?"... 회사 팀장의 조카 결혼식에 강제 동원당한 신입사원의 분통

직장 상사의 친인척 경조사 참석 범위를 둘러싼 직장인들의 갈등과 고민이 온라인 공간에서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팀장 조카 결혼식에 주말 날려먹은 썰'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최근 주말에 팀 단체 대화방에서 팀장으로부터 주말에 예정된 조카의 부산 결혼식에 참석 가능한 인원을 조사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A씨는 팀장의 메시지 속 "시간 되시는 분들"이라는 표현이 자발적 참석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사실상의 강제 동원인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다른 팀원들이 하나둘 참석 의사를 밝히자 결국 A씨도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주말에 왕복 수 시간이 소요되는 부산행을 선택했다.


결혼식 참석 후 A씨가 집에 돌아온 시간은 밤 9시가 넘어서였다. 주말 하루를 온전히 반납했음에도 돌아온 것은 다음 날 팀장의 성의 없는 감사 인사 한마디뿐이었다.


별도의 보너스나 대체 휴일 등 실질적인 보상은 전혀 없었다. A씨는 직계가족도 아닌 조카의 결혼식에 팀원들이 동원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향후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법을 조언해 달라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직장 내 갑질이자 구시대적 경조사 문화의 전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부모나 자녀도 아니고 조카 결혼식까지 직원을 부르는 것은 명백한 선을 넘은 행동이다", "단체 대화방을 통한 반강제적 참석 요구는 눈치 주기와 다름없다", "주말 왕복 교통비와 시간, 축의금까지 고려하면 직장인에게는 너무나 큰 부담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글쓴이의 처지에 깊이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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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각에서는 직장 생활의 처세술 측면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현실적인 반응도 나왔다. 다른 팀원들이 모두 참석하는 상황에서 혼자만 빠지기에는 향후 인사 평가나 사내 관계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봐 두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업 인사관리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적인 경조사 동원 관행이 젊은 세대 직장인들의 이탈을 부추기고 애사심을 저해하는 주된 요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공과 사의 구분이 명확한 수평적 기업 문화를 선호하는 2030 세대에게 주말을 활용한 사적 동원은 업무의 연장선으로 인식되어 심각한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경조사 지원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고 사적인 참석 요구를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도입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상당수 중소기업이나 보수적인 조직 구조를 가진 일터에서는 이 같은 관행이 잔존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