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6일(목)

최태원 'AI 드라이브' 숫자로...군살 뺀 SK 리밸런싱 통했다

SK㈜ 1분기 영업익 3.6조...2년 만에 2.4배

하이닉스 ADR·에코플랜트 실적 개선...반도체·에너지 재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4년부터 추진한 인공지능(AI)·반도체 중심 사업 재편이 계열사 실적과 지주사 자산가치에 반영되고 있다. SK㈜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년 전보다 2.4배 늘었고,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약 3배를 한 분기 만에 거뒀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6조7513억원, 영업이익 3조6731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1분기 매출 33조원, 영업이익 1조5천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11.3%, 영업이익은 138.9% 증가했다.


SK그룹은 2024년부터 중복 사업과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반도체, AI 인프라, 데이터센터, 에너지에 투자를 집중했다. 반도체 소재와 생산시설, 데이터센터, 전력을 잇는 사업 구조도 계열사별로 재편했다.


한일 경제연대로 '세계 4위' 수준 경제 블록 형성”... 최태원의 '위기 ...최태원 SK그룹 회장 / 사진제공=SK그룹


최 회장은 지난달 그룹 구성원에게 공개한 'AI Aspiration' 영상에서 "3년여 만에 우리는 AI 트렌드를 아주 잘 올라타 있는 포지션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반도체를 첫 번째 축으로 꼽으며 "메모리 하나만 계속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AI의 상당한 수혜자"라고 했다.


SK하이닉스 ADR 40조 조달...에코플랜트 영업익 9314억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 미국 나스닥에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했다. 공모가는 주당 149달러, 조달 규모는 265억달러로 원화 기준 약 40조원이다. 외국 기업의 미국 증시 첫 주식 공모 가운데 최대 규모다.


ADR은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13.1% 오른 168.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5일(현지 시간) 176.46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외 거래에서는 169.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DR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AI 반도체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SK㈜가 지분 32.2%를 보유한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다. SK㈜가 지난 5월 산정한 순자산가치(NAV) 88조8천억원 가운데 SK스퀘어 지분가치는 46조6천억원이었다. 2025년 말 SK㈜의 NAV는 42조6천억원이었다.


비상장 자회사 SK에코플랜트는 올해 1분기 매출 4조8997억원, 영업이익 93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99.3%, 영업이익은 1200% 이상 늘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159억원이었다.


액면분할만으론 못 좁힌다...SK하이닉스 ADR 23.7% 프리미엄의 구조액면분할만으론 못 좁힌다...SK하이닉스 ADR 23.7% 프리미엄의 구조


SK에코플랜트는 2024년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편입했다. 지난해에는 SK트리켐,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등 반도체 소재 기업을 추가했다.


반도체 모듈 제조·유통 등이 포함된 'Asset Lifecycle'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3555억원, 영업이익 7913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Hi-Tech' 부문은 매출 약 1조5천억원, 영업이익 53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SK㈜는 지난 4월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한 SK에코플랜트 주식을 약 4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SK㈜의 SK에코플랜트 지분율은 66.7%에서 71.2%로 높아진다.


최 회장은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도 직접 챙겼다. 2024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를 만나 AI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같은 해 열린 'SK AI 서밋'에는 엔비디아와 TSMC, 오픈AI 등이 참여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통합...2031년 전력 용량 10GW


SK㈜는 계열사에 흩어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합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통합법인 지분 투자 계약을 맺었다.


통합 대상에는 SK이노베이션과 SK에코플랜트, SK이터닉스 등이 보유한 태양광·풍력·연료전지·에너지저장장치(ESS) 자산이 포함된다. 지분은 KKR이 51%, SK㈜가 49%를 보유한다.


SK서린빌딩 / 사진=인사이트SK서린빌딩 / 사진=인사이트


통합법인의 운영·개발 전력 용량은 약 1.7GW다. SK㈜와 KKR은 이를 2031년까지 10GW로 늘릴 계획이다. 100MW급 데이터센터 100개를 가동할 수 있는 규모다.


AI 데이터센터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울산에서 하이퍼스케일 AI 전용 데이터센터 건설에 착수했다. 울산 데이터센터는 2027년 말부터 단계적으로 가동된다.


최 회장은 지난달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메가프로젝트'에서 향후 10년간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기지에 총 2100조원을 투입하는 계획도 내놨다. 반도체 생산기지에 1100조원, 전국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1000조원을 투입해 2035년까지 데이터센터 용량을 15GW로 늘리는 내용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일 SK㈜의 목표주가를 75만원에서 95만원으로 높였다. SK스퀘어를 비롯한 보유 지분가치 상승과 AI·반도체·차세대 에너지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반영했다.


신재생에너지 통합법인은 올해 말 출범할 예정이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2027년 말 단계 가동에 들어가고, 통합법인의 전력 용량 확대 목표 시점은 2031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