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6일(목)

신동빈, 롯데 '10년 경쟁력 정체' 진단...비핵심사업 효율화 주문

하반기 VCM서 "실적 개선에도 자본시장 시각 냉정"

선택과 집중·수익성 검증 강조...핵심 브랜드 가치 제고 지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0년간 그룹의 사업 경쟁력이 정체됐다고 진단했다. 하반기에는 그룹 전략과 맞지 않는 비핵심사업을 효율화하고, 핵심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익성과 경쟁력을 높이라고 주문했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15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열린 2026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주재하고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당부했다.


신 회장은 상반기 그룹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외부 자본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냉정하다고 지적했다. 내부 실적 회복이 주가와 신용도 등 시장 평가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다.


하반기 경영 환경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봤다.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AI 에이전트를 비롯한 기술 변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계열사 CEO들에게는 정치·경제·사회·기술 요인을 뜻하는 PEST 관점에서 사업 환경을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선택과 집중"...투자는 수익성 검증부터


신 회장은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실행 방안으로 선택과 집중, 지속적인 개선과 혁신, 경영 기본원칙 준수를 제시했다.


신동빈 회장 / 롯데지주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사진제공=롯데지주


그룹 전략 방향과 맞지 않는 비핵심사업은 효율화해 수익성과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했다. 다만 매각이나 통합, 사업 축소 등 구체적인 효율화 대상과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 과정에서는 핵심 브랜드를 중심으로 가치를 높이라고 지시했다. 여러 사업과 브랜드에 자원을 분산하기보다 시장 지위와 성장 여력이 있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투자 집행 기준도 강화했다. 신 회장은 신규 투자에 앞서 사업 타당성과 수익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재무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금을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 중심과 수익 창출이라는 경영의 기본도 재차 언급했다. 외형 확대보다 사업별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을 우선해 점검하라는 요구다.


신 회장은 전통산업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전통은 한계를 가두는 천장이 아닌 새로운 혁신을 위한 출발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CEO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고객 관점에서 끊임없이 개선해야 한다"며 "대담하게 혁신하며 조직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롯데는 하반기 비핵심사업 효율화 대상과 핵심 브랜드 선정 기준, 계열사별 수익성 목표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