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화)

"테슬라 빼면 1위"... 현대차 '아이오닉 5', 미국 전기차 판매 3위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가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에 이어 판매 3위에 올랐다. 테슬라 이외 전기차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판매량이다.


14일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 등에 따르면 아이오닉 5는 올해 1~6월 미국에서 2만730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한 수치다.


판매 순위도 두 계단 상승했다. 아이오닉 5는 지난해 상반기 1만9092대가 팔리며 5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쉐보레 이쿼녹스 EV와 포드 머스탱 마하-E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image.png아이오닉 5 / 현대자동차


쉐보레 이쿼녹스 EV와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주요 경쟁 모델의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아이오닉 5는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올해 상반기 이쿼녹스 EV는 1만6249대, 머스탱 마하-E는 1만1632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두 차종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40% 이상 감소했다. 토요타 bZ4X도 1만7553대로 아이오닉 5에 뒤졌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아이오닉 5의 상품성 개선과 가격 경쟁력을 판매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인사이드EV는 최신 아이오닉 5가 테슬라 슈퍼차저를 별도 어댑터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북미충전표준(NACS) 포트를 적용하고 후방 와이퍼를 추가하는 등 미국 소비자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가격 정책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인사이드EV는 미국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이후 현대차가 2026년형 아이오닉 5의 가격을 최대 9800달러 낮춘 점이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image.png아이오닉 5 / 현대자동차


또 다른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아이오닉 5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기차 가운데 하나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오닉 5의 선전은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미국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 정책 변화와 충전 규격 전환,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맞물리면서 업체별 판매 실적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는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환경에서도 현지 생산 확대와 지속적인 상품성 개선을 통해 판매 기반을 넓혔다.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9도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아이오닉 9은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4858대 판매됐다. 판매 초기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80% 증가한 수치다.


image.png아이오닉 5 / 현대자동차


업계에서는 미국 현지 생산이 현대차 전기차의 가격과 공급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은 모두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을 앞세워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테슬라 중심의 시장 구도 속에서도 비테슬라 전기차 경쟁에서는 한층 높아진 존재감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