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화)

정주영부터 정기선까지 '3대 인연'...영국 앤 공주, HD현대중공업 찾았다

롤스로이스 추진체계·뷰포트 생존장비 적용 함정 시찰

영국 조선산업 육성 움직임 속 기술 협력 확대


영국 왕실의 앤 공주가 14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찾아 함정 건조 현장과 엔진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만나 영국 조선·해양산업과의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앤 공주는 이날 남편인 티머시 로런스 경,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등과 함께 HD현대중공업을 방문했다. 정 회장을 비롯해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 주원호 사장 등이 일행을 맞았다.


영국 앤 공주와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jpg영국 앤 공주와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HD현대


이번 방문은 영국 정부가 자국 조선·해양산업 육성과 해군 전력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앤 공주 일행은 상선과 특수선 건조 현장, 엔진 공장을 차례로 살펴보고 HD현대중공업의 설계·건조 역량과 해외 방산기업 협력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롤스로이스·뷰포트와 10년 넘게 함정 협력


HD현대중공업은 영국 롤스로이스와 함정 추진체계 분야에서 10년 넘게 협력하고 있다. 양사는 2012년 한국 해군 호위함 사업을 계기로 협력을 시작했다. 롤스로이스가 'MT30' 가스터빈을 공급하면 HD현대중공업이 이를 함정 추진 패키지로 통합해 공급하는 구조다. 해당 체계는 한국 해군 차세대 호위함에 적용되고 있다.


1980년대 영국올림픽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던 앤 공주와 서울 올림픽 유치를 위해 활동하던 정주영 창업주가 악수를 나누는 모습..jpg1980년대 영국올림픽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던 앤 공주와 서울 올림픽 유치를 위해 활동하던 정주영 창업주가 악수를 나누는 모습 / 사진제공=HD현대


영국 앤 공주와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jpg앤 공주와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HD현대


영국 방산기업 뷰포트와의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뷰포트는 함정 승조원용 구명·생존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다. HD현대중공업과는 2013년 잠수함용 구명장비 납품을 계기로 거래를 시작했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필리핀 원해경비함 등에도 뷰포트 장비가 탑재된다.


정기선 회장은 "영국은 단순한 협력 국가가 아니라 HD현대의 시작을 함께한 특별한 파트너"라며 "HD현대의 기술력과 선박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영국 조선·해양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영국 왕실의 앤 공주가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방문해 선박 건조 기술 및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영국 앤 공주, HD현대중공업 이상균 부회장, 주원호 사장, HD현대 정기선 회장).jpg영국 왕실의 앤 공주가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방문해 선박 건조 기술 및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영국 앤 공주, HD현대중공업 이상균 부회장, 주원호 사장, HD현대 정기선 회장) / 사진제공=HD현대


HD현대와 영국의 인연은 창업 초기부터 이어졌다. 정주영 창업자는 양국 무역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1977년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았다. 1983년에는 영국 런던에서 서울올림픽 유치 활동을 벌이던 중 앤 공주를 만났다. 43년 뒤 정 회장이 울산 조선소에서 앤 공주를 맞으면서 양측의 인연은 3세대에 걸쳐 이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