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화)

"국내 최초로 뚫었다"... 현대로템 K2 전차, 나토 인증받고 본격적으로 '유럽 공략' 나선다

현대로템의 K2 전차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품질보증 기준을 충족했다. 


폴란드 수출을 통해 성능과 생산 능력을 입증한 데 이어 품질관리 체계까지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유럽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노릴 수 있는 기반을 넓혔다.


현대로템은 지난 13일 경기 의왕 본사에서 국방기술품질원과 나토 품질보증시스템(AQAP) 인증 수여식을 열고 ‘AQAP-2110’ 인증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이 인증을 획득한 것은 처음이다.


K2 전차 / 현대로템K2 전차 / 현대로템


AQAP-2110은 나토 회원국이 방산물자를 도입할 때 적용하는 품질보증 표준이다. 


완제품의 품질뿐 아니라 설계와 개발, 제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갖춰야 할 관리 요건을 규정한다. 나토 회원국과 파트너국이 발주하는 방산사업에서는 기업의 품질관리 역량을 판단하는 주요 기준으로 활용된다.


인증 대상에는 K2 전차와 함께 구난전차, 교량전차, 장애물개척전차 등 현대로템의 전차 계열 제품이 포함됐다. 현대로템은 해외 수요를 고려해 앞으로 다른 방산 제품으로도 인증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번 인증으로 현대로템은 나토 권역 방산사업에 참여할 때 요구되는 품질 요건을 갖췄다. 발주국 입장에서도 설계부터 제조까지 이어지는 현대로템의 품질관리 체계를 판단할 객관적 기준이 생긴 셈이다.


유럽 방산시장에서 나토 기준 충족 여부는 수주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유럽 각국은 무기체계를 도입할 때 성능뿐 아니라 상호운용성과 공급 안정성, 후속 군수지원 능력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AKR20260714033600003_01_i_P4.jpg신상범 국방기술품질원장(오른쪽),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지난 13일 현대로템 의왕 본사에서 나토 품질보증시스템 인증 수여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현대로템


나토 표준에 부합하는 품질관리 체계는 현대로템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전차를 생산하고 지원할 역량을 갖췄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수출을 통해 K2 전차의 유럽 운용 실적을 확보한 상태다. 계약 체결 후 신속하게 초도 물량을 인도하며 납기 대응 능력을 입증했고, 후속 사업과 현지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인증은 신규 전차 도입과 노후 전력 교체를 추진하는 유럽 국가를 상대로 K2 전차의 품질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럽 각국의 재래식 전력 재건 움직임도 K2 전차에는 기회 요인이다. 나토 회원국들은 안보 위협에 대응해 국방비와 무기체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전차와 자주포, 방공체계 등 재래식 전력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각국의 전력 보강 사업도 잇따르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로템사진 제공 = 현대로템


나토 회원국의 국방비는 전 세계 국방비의 약 55%를 차지한다. 우리 정부도 연간 15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나토 공동조달시장 진입을 위해 나토와 조달 기본협정 체결 협상에 착수했다. 


협정이 체결되면 국내 방산기업이 나토 조달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인증 획득을 기반으로 협력사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K-방산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