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누락 보도 전면 부인한 뒤 민사소송 접수
"6월 정상 제출·주관사 확인"...배정 0주 이유는 미공개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청약 주문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블룸버그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냈다. 보도 직후 사실관계를 전면 부인하고 예고한 법적 대응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무산과 관련한 블룸버그 보도를 문제 삼아 민사소송을 접수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11.4억달러 주문 제출...블룸버그 보도와 정면충돌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대표주관단이 안내한 절차에 따라 지난 6월 5일부터 10일까지 고객 주문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주문 규모는 11억4천만달러다.
회사는 해당 주문을 대표주관사가 안내한 시스템에 정상적으로 제출했고 공식 확인도 받았다는 입장이다. 5월 투자 수요 확인 절차를 실제 청약으로 오인해 6월 주문을 내지 않았다는 블룸버그 보도와 정면 배치된다.
지난달 30일 블룸버그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IPO 주문 절차를 잘못 이해했다고 보도했다.
대표주관사들이 지난 5월 공동인수단에 투자자 수요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는데, 미래에셋증권이 이에 답하면서 고객 청약 주문까지 제출한 것으로 오인했다는 내용이다. 실제 주문 접수는 6월 별도 절차로 진행됐지만 개인투자자 주문이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처리돼 공모주를 한 주도 배정받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기사를 구성했다.
사진제공=스페이스X
미래에셋증권은 보도 직후 "5월에 고객 주문이 이미 접수됐다고 믿고 6월 실제 주문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5월은 투자자 수요 집계조차 시작되지 않은 시점이었다"고 밝혔다.
익명 보도 법정으로...배정 0주 경위는 미공개
미래에셋증권은 블룸버그가 대표주관사의 공식 의견이 아닌 익명의 출처를 토대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해 회사 명예와 주주가치를 훼손했다고 보고 있다. 당시 입장문에서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소송이 접수되면서 11억4천만달러 규모 주문의 제출 기록과 대표주관사의 확인 내용이 양측 주장의 근거로 다뤄지게 됐다. 소송을 접수한 법원과 손해배상 청구액 등 구체적인 청구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룸버그의 보도 이후 미래에셋증권 내부에서는 '가장 강한 조치'를 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과거 진행했던 소송보다 훨씬 액수를 높여서 강하게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주문을 정상 제출했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최종 배정이 이뤄지지 않은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관련 질의에 별도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