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3일(월)

"돈 줘도 못 구한다"... 中 신약 개발 열풍에 실험용 원숭이 몸값 4천만원 '폭등'

중국에서 신약 개발 붐이 일면서 실험용 원숭이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거래가가 4천만원을 넘어섰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바이오 기업들이 동물실험에 필요한 원숭이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인간 영장류 실험에는 붉은털원숭이와 게잡이원숭이가 주로 활용되는데, 사용 빈도가 높은 게잡이원숭이의 가격이 특히 가파르게 올랐다.


한 제약회사가 최근 받은 견적서에는 게잡이원숭이 한 마리 가격이 20만위안(약 4,433만원)으로 적혀 있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최고가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pixabay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pixabay


실험용 원숭이 가격은 최근 몇 년간 큰 변동을 겪었다. 2020∼2022년에는 공급망 단절과 코로나19 치료제 등 신약 연구개발 수요 급증이 맞물리며 가격이 급등했다.


이후 혁신 신약 업계의 자금조달이 둔화하고 연구개발 지출이 감소하면서 2023년부터는 10만위안(약 2,216만원) 밑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신약 연구개발 열기가 되살아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 자료를 보면 지난해 중국의 전체 임상시험 건수는 사상 처음으로 5,000건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신약 임상시험은 2,997건으로 전체의 57.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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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달 계약에서도 가격 상승이 확인된다. 지난 6월 16일 중국식품약품검정연구원은 게잡이원숭이 40마리를 구매하면서 마리당 17만8,000위안(약 3,945만원)에 낙찰했다. 3월 5일 중국과학원 상하이약물연구소의 낙찰 공고에서는 450마리가 5,895만위안에 계약됐는데, 마리당 13만1,000위안(약 2,903만원)으로 책정됐다.


일각에서는 사재기 의혹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사는 제일재경에 일부 의약품 연구개발 위탁기관이 실험용 원숭이를 고의로 사재기해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제약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의약품 안전성 평가 과정에서는 통상 원숭이 58마리가 필요하다. 게잡이원숭이는 동남아시아가 원산지로, 중국에서는 기후가 온화한 남부 광둥성과 광시좡족자치구, 윈난성 등에서 주로 사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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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매년 실험용 원숭이 약 3만마리가 필요하지만 1만마리가 부족한 상황으로 추산한다. 원숭이는 사육과 번식 주기가 길어 수급 불균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